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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멀지만 친숙한 느낌? 방역장비 걱정없는 핀란드, 비결은 ‘비축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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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때 비축한 비상물자 방출

전쟁 등 비상사태 대비해 각종 물자 비축해와

주변 강대국들 속에서 살아야 하는 핀란드의 생존술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이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헬싱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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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겪는 코로나19 방역 장비와 물자 부족을 핀란드는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다.

핀란드는 수술용 마스크 등 코로나19을 방역하는 개인 보호 장비를 충분히 비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핀란드가 보유하고 있는 이런 방역 장비들은 전쟁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지난 수십년간 비축해온 것들이다. 의료 장비뿐만 아니라 석유, 곡물, 농기계 및 탄환을 만들 수 있는 원자재 등도 포함됐다. 핀란드가 이런 물자들을 비축한 것은 2차대전과 냉전을 거치면서 전쟁 등 비상사태를 대비하려는 목적이었다.

핀란드는 최근 코로나19이 확산되는 사태를 맞자,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이런 비상물자을 방출했다. 핀란드 보건 당국은 비축한 마스크를 전국 병원에 보내도록 지시했다.

핀란드 외에도 스웨덴과 덴마크 등 다른 북구 국가들도 비상 물자 비축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핀란드를 제외한 다른 북구 국가들은 소련의 붕괴로 냉전이 끝나면서 이런 비상물자 비축을 포기했다.

핀란드가 비상물자 비축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역사적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 핀란드는 20세기 들어 소련의 침공을 받고, 냉전 시대에는 소련의 압도적 영향력 때문에 중립국을 선택하는 등 항상 주변 강대국들의 영향권 하에서 살아왔다. 핀란드의 국가비상공급청의 토미 로우네마 청장은 “준비하는 것이 핀란드 국민들의 디엔에이”라고 말했다.

핀란드가 마스크 등 비상물자들을 얼마나 보유하고,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는 공개된 정보가 없다. 관련 정보는 기밀이라고 로우네마 청장은 설명했다. 핀란드 당국은 비축 물자가 전국에 퍼진 시설망에 보관 중이며, 현 시스템은 1950년대부터 가동돼 왔다고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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