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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벼랑 끝 로드숍, 특단 조치 중...100억대 상습도박 전대표 복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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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전 대표이사 경영 복귀

스킨푸드는 기업회생 절차

대기업도 매출 부진 장기화…구조조정, 멀피숍 확장 나서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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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 업계가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과거 명성을 날렸던 전문가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거나 고강도 구조조정을 펼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로드숍 업체들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브랜드 이미지 하락 감수…정운호 전 대표 복귀

존폐기로에 선 네이처리퍼블릭은 창업주인 정운호 대표를 다시 선임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5년 영업이익 163억 원을 정점으로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헬스앤뷰티스토어에 주도권을 뺏긴 데다가 2016년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사건 이후 네이처리퍼블릭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난해 매출은 1899억 원으로 전년보다 19% 급감했다. 2015년 2848억 원을 기록하던 매출 규모는 이후 내림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000억 원대로 줄었다. 이와 함께 영업손실 128억 원을 기록하며 2016년부터 줄곧 적자 행진 중이다. 가맹점 수는 2018년 기준 193개로 전년(247개)보다 54개 줄었다.

신종코로나감염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네이처리퍼블릭은 극심한 경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맹점 줄폐업마저 예측하고 있다.

이에 최근 회사 측은 정운호 대표를 다시 선임했다. 정 대표는 해외원정 도박과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사건'으로 구속 수감돼 작년 출소한 인물이다.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는 현재 위기를 짐작게 한다.

정 대표는 더페이스샵을 설립 2년 만에 매출 1500억 원을 기록하는 화장품 브랜드로 키우는 등 화장품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다. 그는 네이처리퍼블릭도 단기간 내에 업계 선두 브랜드로 키워냈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정 대표의 복귀에 대해 "코로나19의 팬데믹에 따른 위기 상황과 시장 불확실성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책임 경영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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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하나 했더니 코로나 악재가

'미샤'로 대표되는 국내 1세대 로드숍 브랜드를 이끄는 에이블씨엔씨도 위기를 겪고 있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또다시 악재를 맞이했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의 연결 기준 매출은 4222억 원으로 전년보다 22% 늘어났다. 에이블씨엔씨는 작년 운영 상품 수 재조정과 비효율 매장 정리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1분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악재가 장기화했고, '언텍트 소비'가 확산하며 오프라인 매장 수익 보장이 어려워졌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1호 브랜드숍 신화를 일군 영업·마케팅 통으로 유명한 조정열 전 한독 대표를 총괄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조 대표는 향후 온라인 사업에서의 성과는 기대하되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를 통해 수익 개선에도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대기업도 침체일로

코스메틱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로드숍도 내리막을 걷기는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등도 매년 가맹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로드숍 1위 브랜드인 아리따움은 2018년 기준 가맹점 수 1186개로 전년 대비 62개 가맹점이 줄었고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동일 기간 33개, 39개 감소했다.

실적에서도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매출이 5519억 원으로 전년보다 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62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2% 줄었다. 에뛰드는 지난해 매출액 1800억 원으로 영업적자 185억 원, 당기순손실 354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이니스프리는 중국 현지 전략을 통해 코로나19로 타격입은 실적을 회복시킬 예정이다. 온라인 사업 확대를 통해 중국 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3∼4선 도시의 출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1∼2선 도시 타깃 고객에 맞는 다양한 경험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도 멀티숍 네이처컬렉션을 확장하며 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 부진을 메꾸려 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은 더페이스샵, CNP차앤박, 비욘드, 이자녹스, 수려한, fmgt 등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LG생활건강의 자체 편집숍이다.

로드숍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매출이 20~30%가량 줄었다"며 "올해는 업계 사상 최대 위기이자 구조를 개편하는 최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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