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연봉 8억 홍콩 캐리 람, 코로나 불황에도 자기 연봉 올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년보다 2.36% 오른 8억2000만원으로

세계 지도자 중 싱가포르 이어 2위

여야 동결 요구 거부하고 딴 소리

지난해 민주화 시위에 이어 올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며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홍콩에서 캐리 람 행정장관이 급여를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람 장관은 연봉을 동결하라는 정치권의 요구를 거부했다.

조선일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신화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람 장관은 자진해서 임금을 동결하라는 정치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올 7월부터 전년도 509만 홍콩달러(약 8억원)에서 2.36% 오른 521만 홍콩달러(약 8억2000만원)를 연봉으로 받게 된다. 월 약 6800만원으로 전 세계 지도자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4월 미 USA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람 장관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161만 달러·약 19억6000만원)에 이어 각국 지도자 사이에서 연봉 2위에 올랐다. 당시 보도에서 3위는 율리 마우어 스위스 대통령(48만2958달러), 4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40만 달러), 5위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37만8415달러)였다.

이날 람 장관의 연봉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홍콩 정치권은 야당인 범민주 진영은 물론, 여당인 친중파마저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람 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최우선 과제는 감염병 확산 아래 2차 경기부양방안을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연봉 동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조선일보

홍콩 정부가 술집 출입을 금지함에 따라 인적이 끊긴 홍콩 시내./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 입법회는 5월 초 표결을 앞두고 최근 정부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람 장관의 연봉 인상 사실을 파악했다. 홍콩 정치인들은 람 장관이 한국, 싱가포르 등 외국 사례를 배워 연봉 삭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SCMP는 전했다.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연봉 인상은 2017년 입법회가 결정한 메커니즘에 따른 것”이라고도 했다. 2017년 입법회 재정위원회는 2018년 7월부터 시작하는 회계연도부터 급여 결정 때 소비자 물가를 반영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홍콩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915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지금까지 4명이 나왔다.

[조재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