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9343589 1102020040859343589 08 0803001 6.2.0-RELEASE 110 조선비즈 0 false true true false 1586293800000 1586301761000

배달앱... '배달의 민족' 밖에 없나요?

글자크기
배민 수수료 논란에 "다른 앱 쓰자" 불매운동 확산
‘위메프오’ ‘쿠팡이츠’ ‘카카오톡 주문하기’ 관심 ↑
한 식구 배민·요기요·배달통 점유율 99%… "당장 대체는 한계"

조선비즈

/배달의민족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음식 주문 앱 '배달의 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과다 수수료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며 소비자, 소상공인들의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굳이 배민을 쓸 필요 없이 다른 앱을 통해 배달 음식을 주문, 판매하자는 것이다. 배민은 이달 1일부터 각 음식점들의 배달 매출 중 5.8%를 수수료로 떼가는 '정률제'를 도입했다.

배민이 공식 사과와 함께 새 요금제의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며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외국 기업이 인수해 우리 기업도 아닌데다가 국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이참에 다른 앱으로 갈아타자는 반응들이다.

7일 인터넷 포털에서 배민 관련 기사에는 ‘배민, 불매운동으로 심판하자’ ‘제발 배민 말고 다른 앱 찾아서 주문하자’ ‘독일업체에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주자’ 등 배민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이 잇달아 달리고 있다.

문제는 당장 배민을 대체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주인인 독일 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는 국내에서 ‘요기요’와 ‘배달통’ 앱도 운영하고 있다. 배민 포함, 이들 세 개 앱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8년 말 기준 99%다. DH 소유의 또다른 배달앱 ‘푸드플라이’까지 부상하며 국내에서 DH의 입지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다만 최근 들어 DH 대체재로 떠오르는 앱들이 일부 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위메프와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내놓은 배달 플랫폼 ‘위메프오’, ‘쿠팡이츠’다. 각각 지난해 4월, 5월에 출시 돼 아직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앱들의 정보량(소비자 관심도)은 올 1분기 동안 전년 대비 2~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뉴스나 커뮤니티, SNS 등에서 얼마나 관련 키워드가 노출됐는지를 따진 것이다. 해당 기간 동안 위메프오는 277%, 쿠팡이츠는 173% 증가했다. 배민(44%)이나 배달통(39%), 요기요(15%)의 증가율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조선비즈

왼쪽부터 위메프오, 쿠팡이츠, 카카오톡 주문하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위메프오는 점주들로부터 지난해 12월 기준 2년 간 중개수수료를 인상하지 않고 5%대로 동결해서 받는다는 방침으로 운영되고 있다. 입점비나 광고처럼 별도로 드는 고정비는 없다. 위메프오에는 교촌치킨, KFC,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주요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1만3000여개의 매장이 입점해 있다.

쿠팡이츠의 중개수수료는 주문 가격에 상관 없이 건당 1000원이다. 여기에 쿠팡이 갖춘 운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배달 서비스를 직접 제공한다는 게 다른 앱과의 차이점이다. 배달료는 기본 5000원이고 거리에 따라 일부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쿠팡이츠는 현재 서울에서 강북 일부를 제외한 17개 지역과 경기 용인시 수지구, 기흥구 등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서비스 도입에 앞서 테스트 단계 수준이라서 서비스 지역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별도 배달앱이 아닌 자체 플랫폼을 통해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도 있다. 카카오톡 ‘더보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주문하기’는 가맹점으로부터 월 3만원의 고정비용만 받는다. 매출에 비례해서 수수료를 받지도 않고, 배민의 ‘깃발꽂기’처럼 광고비를 더 낸다고 해서 노출을 많이 시키지도 않는다. 카카오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카카오톡 주문하기 가입 회원 수는 650만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또 여기엔 현재 약 50개 브랜드의 2만여개 가맹점이 등록돼 있다.

이번 논란으로 공공배달앱 개발 움직임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전북 군산시가 지난달 출시한 ‘배달의 명수’가 지자체들의 롤 모델로 꼽히고 있다. 배달의 명수는 수수료, 광고료를 일절 받지 않아 지역 음식점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배달의 명수는 지난 2일까지 출시 약 20일 동안 5300여건의 주문을 처리했다. 경기도도 이재명 지사가 지난 5일 공공배달앱을 만들겠다고 발표하며 개발에 나선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지자체 앱은 모두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막상 개발한 뒤에도 유지·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