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 자금 수혈
자구책으로 솔루스·퓨얼셀 매각설 흘러나와
8일 오전 주가 상승폭 커져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지분 매각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두산의 양대 신사업인 2차전지용 전지박과 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두 회사의 성장 기대감과 함께 매각설까지 급부상하며 시장 평가에도 이목이 쏠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솔루스는 이날 오전 9시35분 기준 전날보다 16.56%(4000원) 오른 2만8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6950원을 찍기도 했다.
우선주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솔루스1우는 전날보다 21.01% 오른 1만1000원에 거래 중이고, 두산솔루스2우B는 13.9% 오른 2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퓨얼셀도 전날보다 13.1% 오른 66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한때 746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두산퓨얼셀1우는 10.28% 오른 2950원에, 두산퓨얼셀2우B 역시 10.79% 오른 76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시장에서 두 회사 매각 시나리오가 흘러나오며 주가가 급등했다. 두산그룹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원의 자금을 수혈받으며 사업 구조조정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두산중공업을 유동성 위기에서 꺼낸 뒤 자구책을 마련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솔루스·퓨얼셀 두 회사 매각으로 채권단의 사재 출연 요구를 맞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두산은 지난해 10월 연료전지 사업부를 두산퓨얼셀로, 전자·바이오소재 사업부를 두산솔루스로 분사하면서 ㈜두산과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크게 확보해 놓은 상태다.
전지박·동박과 올레드(OLED) 소재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솔루스는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보통주 13.94%와 우선주 2.84%를 보유하고 있고,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보통주 50.48%, 우선주 11.04%를 보유 중이다. 연료전지 사업을 맡은 두산퓨얼셀은 ㈜두산이 보통주 18.05%와 우선주 12.47%를,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보통주 65.08%, 우선주 48.34%에 달한다.
두 회사의 성장성 또한 매각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두산솔루스의 주력 제품인 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성장을 함께 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자기기 회로기판 필수 소재인 동박과 스마트폰·TV에 탑재되는 올레드 소재도 연 평균 20%대의 시장 성장률이 기대된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방침과 맞물려 성장성이 기대된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전지박 매출을 시작으로 두산솔루스의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산솔루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30억원, 380억원이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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