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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외국인 ‘반도체 투톱’ 만 1000억원 넘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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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전기전자 순매수 나서

삼성電 527억·하이닉스 538억

코로나에도 반도체수요는 유효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24일 이후 2주 만에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에 나섰다. 증시 전체로는 여전히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형주들이 속한 전기전자를 사들인 것이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 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을 1010억원어치 사들였다. 3월 24일 이후 10거래일 만의 일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969억원, 코스닥에서 1397억원, 총 3366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전기전자 업종은 많이 담았다. 전기전자 59개 종목 가운데 23개 종목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선택은 ‘반도체 투톱’이자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를 527억6500만원어치 쓸어담고, SK하이닉스는 538억3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의 전자계열 삼총사인 삼성SDI, 삼성전기도 각각 91억원, 28억3200만원씩 순매수했다. LG이노텍은 39억9700만원을 담았다.

이들 종목은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가 2위, 삼성전자가 3위를 차지했으며 삼성SDI, LG이노텍, 삼성전기는 각각 8위, 14위, 19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8일 장 초반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반 매수하며 전기전자에서 42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2주 만에 전기전자에 투자한 것은 삼성전자가 6조원이 넘는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시장의 예상보다 선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반도체 수요가 유효함을 보여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장 주목해야 할 업종은 IT(반도체, 소프트웨어, 2차 전지)”라며 “한국 기업실적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차별적인 수요 모멘텀과 글로벌 정책, 언택트 문화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7일 전기전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3월 24일부터 이날까지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SK하이닉스는 918억6300만원을 사들인 반면, 삼성전자는 3225억6800만원, 삼성SDI는 1500억8900만원, LG이노텍은 302억5800만원, 삼성전기는 317억700만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현재 증권사들의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102.04%,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 는 1069원이다. 3분기엔 영업이익이 375.56%, 4분기엔 1111.31%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4.51% 증가하고 EPS가 88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3분기와 4분기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38.58%, 58.86%로 집계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업황 강도와 SK하이닉스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할 것”이라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고 2분기 실적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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