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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통합당, ‘세월호 텐트 막말’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 제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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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가 8일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차 후보가 지난 6일 OBS 주최 토론회에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 사이에 부적절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 삼았다. 차 후보는 지난해에도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해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통합당에서 공천 확정된 후보의 제명은 전날 30·40 세대,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제명된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에 이어 두번째다.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차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이날 점심쯤 선대위에 내용이 접수됐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대노하여 제명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며 “윤리위 소집 등 관련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지난해 9월18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의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릴레이 삭발 투쟁’에 차명진 전 의원이 동참하고 있다. 전날 삭발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직접 차 전 의원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다. 연합뉴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토론회에서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성금을 모아서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다”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 후보는 이를 ‘○○○ 사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차 후보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후보는 차 후보가 지난해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고 하면서 보상금 운운하고, 시체팔이로 폄훼하고 이런 얘기를 해서 유가족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다 경악을 했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차 후보의 세월호 유가족 관련 막말은 처음이 아니다. 김상희 후보가 지적한 발언은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 후보가 올린 글이다. 이같은 글을 올린 뒤 논란이 일자 스스로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다음달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은 그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세월호 막말 후에도 차 후보는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외쳐야 한다” “지진아 문재인”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다.

차 후보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현 자유공화당 대표)가 국회의원을 할 때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김문수 전 지사의 지역구(부천 소사)를 이어받아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19·20대 총선에서 거푸 낙선한 뒤 4·15 총선에 다시 출마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 말 한마디가 사람 죽일 수 있어 국회의원 입후보자가 말을 가려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사람 한사람으로 다른 많은 후보들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처를 취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순봉·김형규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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