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학교에 학원 수요까지 늘어… 데스크톱-태블릿 판매 최대 2배로
8일 서울 용산구 소재 선인상가 내 컴퓨터 부품 매장에서 한 대학생이 웹캠을 살펴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온라인 개학이 늘어나면서 웹캠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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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는 16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최근 대책 회의를 열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PC 구입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빌려줄 정보기술(IT) 기기를 구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 학교 교사 윤모 씨는 “학생들 대여용 외에 돌봄교실 운영에 사용할 물량도 확보해야 해서 최소 10대 이상은 구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용 IT 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가정을 비롯해 학교, 학원에서도 관련 기기 구입이 늘며 품귀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8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일이 발표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주간 데스크톱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노트북과 태블릿PC도 각각 65%, 75% 증가했다. 부속물인 PC마이크(488%)를 비롯해 PC카메라(441%), PC헤드셋(224%) 판매량도 급증했다. PC나 노트북에 연결해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태블릿’ 제품은 롯데하이마트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했다. G마켓 측은 “재택근무와 학교·학원의 온라인강의 수요가 몰린 영향”이라며 “양방향 의사소통이나 출석 체크에 대비하기 위한 부속물 구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미 PC나 노트북이 있는 가정에서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추가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 일산의 한 주부는 “집에 컴퓨터 한 대가 있고 스마트폰은 가족 모두 갖고 있지만 중3, 고3 남매 각각 컴퓨터가 필요할 것 같아서 추가로 한 대를 더 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에 사는 한 학부모는 “세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노트북이 부족해 새로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수요가 집중되며 일부 제품은 품귀 및 가격 상승까지 이뤄지고 있다. 쿠팡에서 로지텍 HD 웹캠, 마이크로소프트 라이프캠 등 5만∼7만 원대 제품이 7일 일시 품절됐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선 ‘로지텍 C922 프로 스트림 웹캠’의 최저 가격이 지난달 10일 13만8780원에서 7일 31만4040원으로 급등했다.
제품을 구매했다 하더라도 배송까지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유모 씨는 “태블릿 제품을 최근 주문했는데 배송에 한 달이 걸린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희철 hcshin@donga.com·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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