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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숨진 오스트리아 교환학생 유족 "귀국 후 자가격리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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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추정… 숨지기 전 '자가격리 스트레스' 문자메시지 보내

오스트리아에서 입국한 20대 여성이 자가격리 중이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8일 오전 10시30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아파트에서 A(22)씨가 숨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A씨의 어머니 7일 오후 10시 이후부터 이튿날인 8일 오전까지 A씨가 방 안에서 인기척이 없자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다.

오스트리아 교환학생으로 있던 A씨는 이달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5일부터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해외에서 들어온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세계일보

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방역복을 입은 입국자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A씨는 귀국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자택에 자가격리됐다. A씨는 7일 어머니에게 자가격리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같은 날 오후 10시쯤 어머니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

A씨는 자가격리 중 대부분 자신의 방에서만 생활하며 휴대폰이나 문자메시지로 가족과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한 유서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자가격리와 극단적 선택 사이 연관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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