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추정… 숨지기 전 '자가격리 스트레스' 문자메시지 보내
인천 논현경찰서는 8일 오전 10시30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아파트에서 A(22)씨가 숨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A씨의 어머니 7일 오후 10시 이후부터 이튿날인 8일 오전까지 A씨가 방 안에서 인기척이 없자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다.
오스트리아 교환학생으로 있던 A씨는 이달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5일부터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해외에서 들어온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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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방역복을 입은 입국자가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
A씨는 귀국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자택에 자가격리됐다. A씨는 7일 어머니에게 자가격리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같은 날 오후 10시쯤 어머니와 마지막 통화를 했다.
A씨는 자가격리 중 대부분 자신의 방에서만 생활하며 휴대폰이나 문자메시지로 가족과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한 유서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자가격리와 극단적 선택 사이 연관성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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