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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대검, 녹취록 일부 제출한 MBC에 "다시 제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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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대검 인권부가 녹취록 일부를 제출한 MBC에 다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조선일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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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검 등에 따르면 MBC는 10일 인권부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의 유착의혹 보도에 관한 녹취록 등을 제출했다. 하지만 MBC가 제출한 녹취록은 전체 내용이 아닌 일부였다. 이에 대검은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MBC 측에 추가로 녹취록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윤석열 총장의 이 사건 관련 진상규명 의지는 확고하다”며 “전 국민이 지켜보는 사안인 만큼 객관적인 비위혐의의 근거가 제시되면 대상자가 (윤 총장 측근이든) 누구든 감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검은 MBC에 사건을 제보한 지모(55)씨와 채널A 기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대검 인권부는 강제 수사권은 없지만 외부인을 불러 조사할 수 있다. 이 사건을 MBC에 제보한 지씨는 친여(親與), ‘반(反)윤석열’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졌다. 스스로 ‘제보자X’라고 칭해온 지씨는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와 MBC PD 수첩에 윤 총장을 겨냥한 검찰 관련 제보를 하고 방송인 김어준씨의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왔다.

앞서 지난달 31일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채널A 기자가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이철 전 대표의 대리인을 상대로 신라젠과 관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집요하게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채널A 기자가 윤 총장의 최측근인 검사장과 자신이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녹음 파일을 들려줬다고 했다.

이후 법무부는 지난 2일 대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하는 공문을 보냈다. 대검도 MBC와 채널A에 녹취록, 촬영물 등 관련자료를 제출하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MBC가 녹취록 일부만 제출하는 한편 녹음파일을 쥐고 있는 채널A 측은 사내 진상조사가 끝난 뒤 자료를 대검에 제출할 방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김차수 대표는 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취재 기자로부터 휴대전화를 압수해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 중에 있다”며 “기자로부터 입수한 노트북은 외부에 의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튜버 유재일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채널A 기자와 제보자 사이 녹취록으로 추정되는 전문을 공개했다. 유씨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는 “이 녹취록을 보면 검찰이 뭔가를 요구한 것이 없고, 뭘 잘못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전과범 지씨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의 대리인으로 변신해 먼저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다는 것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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