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미래통합당을 향해 “쓰레기 정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통합당은 “일반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백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였던 경기 시흥 지역 지원 유세를 하면서 “국민에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정당, 쓰레기 같은 정당, 쓰레기 같은 정치인”이라며 “저런 쓰레기들을 국민 여러분이 4월 15일에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즉각 반발했다. 정원석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은 “여권 인사들의 연이은 망발은 단순히 통합당에 대한 견제구가 아니다”라며 “통합당 당원들, 더 나아가 통합당이 제시하는 방향과 대안들, 정책을 지지하는 일반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자 우롱”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이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하명 수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백원우 별동대’의 그 백원우가 입에 담지도 못할 수준의 막말을 통합당을 향해 퍼부어댔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없이 뱉는 말, 배설하고도 사과없는 말, 모두가 국민에게는 상처”라며 “싸움질하고 막말하는 것이 정치 삼류이다. 국회를 동물원처럼 만들고 국회를 험악한 말이 오가는 험한 곳으로 만든 것에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백 전 비서관의 발언을 놓고 당내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최근 정치권의 막말과 관련해 당내에도 “한 분 한 분 말조심하라”고 당부한 터였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종로 유세에서 “선거가 끝나는 순간까지, 아니 선거 이후에도 늘 겸손하게 임하겠다”며 “국민 앞에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을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거듭 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서도 “싸움질하고 막말하는 것부터 고쳐야 정치도 개선된다”고 통합당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 등을 비판하면서도 “저와 한솥밥 먹는 민주당 사람들도 막말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제가 잘 안다”고 ‘말조심’을 강조했다. 그는 “여야가 모두 미움의 정치를 청산해야 막말도 끝날 수 있다”며 “혹시라도 마음에 미움의 싹이 있지는 않은지 항시 되돌아보는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연합뉴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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