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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유가 급락 여파 ‘3월 수출입 물가’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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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복에 추가 하락세는 막아

경향신문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3월 수출입 물가가 모두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3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수입물가는 5년2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6.59(2015년=100)로 전월보다 1.1% 하락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3.3% 떨어진 것으로, 2016년 9월(93.5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제유가 하락이 지수 낙폭을 키웠다. 유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석유 수요와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급락했다. 두바이 유가는 2월 평균 배럴당 54.23달러에서 지난달 33.71달러로 37.8%나 떨어졌다.

국제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26.8% 내려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품목별 수출물가는 경유가 29.7%, 휘발유와 제트유가 각각 42.5%, 19.3% 하락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1월 ‘중동 불안이 국제유가와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유가가 10% 상승 또는 하락할 경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수출단가는 각각 7.9%와 3.2%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제품, 디스플레이, 선박, 가전, 자동차, 일반기계, 섬유, 자동차부품 순으로 유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2월 평균 1193.79원에서 3월 1220.09원으로 오르는 등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효과도 빛을 보지 못했다.

반면 주력 수출품인 D램 수출물가가 한 달 전보다 3.1% 오르고 TV용 LCD도 6.9% 상승하면서 추가 하락세를 막았다. 3월 수입물가지수(100.84)는 한 달 전보다 5.2% 내려 2015년 1월(-7.5%) 이후 5년2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효과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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