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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檢 `라임 사태` 연루된 前 청와대 행정관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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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조원 이상 투자자 손실이 예상되는 '라임 사태'에 연루된 김 모 전 청와대 행정관(46)을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김 전 행정관을 공무상 비밀누설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김 전 행정관을 체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지난해 청와대에 파견돼 근무한 김 전 행정관은 수천억 원 규모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장 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투자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녹취록에서 장 전 센터장은 김 전 행정관을 '14조원을 움직이는 키맨'으로 묘사했다.

장 전 센터장은 녹취록에서 '라임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배 중)의 로비력을 언급하며 그가 김 전 행정관과의 친분을 이용해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한 뒤 상조회 자금으로 라임 펀드를 인수할 거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실제로 김 전 행정관과 김 전 회장은 고향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 금감원은 지난달 말 김 전 행정관을 보직 해임했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수원여객에서 발생한 횡령사건의 주범 격인 김 모 전 전무(42·수배 중)와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다. 김 전 회장도 이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데, 그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월 잠적했다. 김 전 회장이 라임 사태를 일으킨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2·수배 중)에게 김 전 행정관을 소개해준 인연이 있다고 한다.

검찰은 김 전 행정관이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타모빌리티에 동생을 취업시켜 이득을 챙겼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금감원의 라임 조사 현황을 파악한 뒤 김 전 회장에게 이를 전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17일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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