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선거… 일부 의원들 물밑 선거운동 돌입]
친문 핵심에선 4선 김태년·윤호중, 3선 전해철·박광온 등 거론
계파색 옅은 5선 조정식, 4선 노웅래·정성호, 3선 이원욱도 물망
가장 임박한 것은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다. 이번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국회의장단 선출 및 원 구성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주관한다. 그뿐만 아니라 오는 7월 출범하는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에도 관여한다. 여당 입장에선 오는 8월 새로 선출되는 당대표만큼 중요한 자리다.
통상 원내대표 선거에는 3선 이상 의원들이 나선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현역들이 대거 생환하면서 다음 국회에서는 3선 이상만 45명이 된다. 비례당인 더불어시민당을 빼고 전체 의원 163명 중 약 30%를 차지한다. 6선 1명, 5선 8명, 4선 11명, 3선 25명이다. 이 중 이미 원내대표를 지냈거나 차기 국회의장단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등에 출마할 인사들을 제외하면 최대 20명 이상이 후보군이 되는 셈이다. 이인영 원내대표의 임기는 20대 국회의원 임기가 만료되는 다음 달 29일까지다.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의 정식 임기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내달 30일부터다. 4월 마지막 주부터는 원내대표 출마 선언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우선 거론되는 인물은 4선의 김태년·윤호중 의원과 3선 전해철·박광온 의원 등 핵심 친문(친문재인) 의원이다. 김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이해찬 대표 등과 가깝다. 그는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패했지만 이번에 재도전이 예상된다. 역시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당 사무총장을 맡아 압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원내대표 후보군에 들었다. 다만 윤 의원은 당대표 선거 출마설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친문 계파 색이 옅은 5선의 조정식·이상민 의원, 4선의 노웅래·안규백·정성호 의원 등도 원내대표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대부분 과거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했지만 친문 세력에 밀려 패한 경험이 있다. 여권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원내대표는 계파 색이 별로 없는 중진이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다음은 올해 8월 있을 차기 당대표 선거다. '포스트 이해찬 대표'에는 이낙연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우선 거론된다. 두 사람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와 '여권 험지'인 경남 양산을에서 각각 당선되며 당내 입지가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다. 이 전 총리의 경우 곧바로 대선에 도전할지, 당대표를 거쳐 갈지 등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이인영·우원식 의원 등 '86그룹'도 당대표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결국 이 전 총리 출마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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