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700개 이상 발견
무료 체험 앞세워 신용카드 정보 등 요구
가디언, "코로나 호황 맞물려 사기도 기승"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 가입 공식 페이지.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노리는 가짜 사이트가 생겨나 주의가 요구된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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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보안 기업 마임캐스트가 지난 6일부터 일주일 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를 가장한 스캠(사기) 사이트가 약 700개나 있었다고 영국 가디언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한국에는 아직 출시 전인 디즈니플러스를 가장한 사이트들도 발견됐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월트 디즈니가 개시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구독 시 여러 영화·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보통 일정 기간 무료 체험 기간을 주고 이 기간 이후에 구독료를 부과하는 식인데, 이 때문에 정기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 정보를 서비스 가입 때 요구한다. 스캠 사이트는 이런 점을 노려 공식 사이트와 똑같아 보이는 가짜 사이트처럼 꾸민 뒤, 무료 체험이나 계정 가입 등을 미끼로 사용자의 이메일, 연락처, 신용카드 정보 등 개인 정보를 입력하게 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월트 디즈니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 한국은 아직 정식으로 서비스 시작을 하지 않았다.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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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이트들은 번역이 이상하거나 대충 만든 티가 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공식 사이트가 아닌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일부 사이트는 공식 사이트와 판박이로 생겨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름, 주소, 신용카드 정보가 나도 모르는 새 빠져나가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사이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한 최근 마구잡이로 생겨나고 있는데,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코로나 호황’을 누리는 데 그 배경이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외출 자제령, 재택 근무·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때문에 집 안에만 갇힌 사람들이 이런 스트리밍 서비스로 크게 몰린 상황을 사기범들이 역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로고.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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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억6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지난 16일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 불황을 겪는 와중에도 기업 가치 1960억달러(약 239조원)를 달성했고,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8일 구독자 5000만명을 달성하며 코로나가 세계를 덮친 2개월 만에 구독자를 배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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