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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류시현의 톡톡톡] 미니가 좋아 가족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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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제가 즐겨가는 빵집이 있습니다. 주로 페이스트리를 판매하는 곳이라 크루아상이 주메뉴인데요. 이 집의 첫 번째 좋은 점은 물론 훌륭한 맛이고요. 또 하나는 ‘미니 사이즈’ 크루아상을 무게 단위로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크루아상은 하나 다 먹자니 고칼로리가 걱정되고, 나눠 먹자니 좀 불편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미니 사이즈를 구입하면 여러 명과 함께 나누기가 정말 편리하더라고요. 엄지 척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니 사이즈’가 비단 먹거리만은 아니더군요. 대표적으로 영상 콘텐츠. 특히 젊은 세대들은 짧은 시간에 원하는 내용만 골라서 보는 것을 선호한다죠. 스마트 폰으로 만나는 웹드라마는 거의 10분 정도의 분량이고요. 심지어 몇 년 전 화제가 되었던 채널 이름으로 72초티비란 것도 있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 빠질 수 없는 스포츠도 그렇습니다. 혹시 3대3 농구 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기존의 반 사이즈, 하프 코트에서 하나의 농구 골대를 가지고 한 팀에 3명씩 대결하는 경기인데요. 단 10분 동안 21점을 먼저 득점하면 종료되는 속도감 있는 경기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점수는 한골에 1점, 외야에서 넣을 경우에만 2점 인정이고요. 장난처럼 들리겠지만 우리나라에 이미 프리미어 리그도 출범해 있고요. 이번에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정식종목으로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이뿐인가요 ‘베이스볼5’라고 5대5 약식으로 투수 포수 없이 진행하는 야구 경기도 있습니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른 어떤 시절보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습니다만 그동안 우리는 다른 큰일들을 하느라,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즈니스나 친구와의 약속들을 지키느라 가족의 일은 저 뒤에 작게 방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요.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단위가 가족이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지만 선물처럼 주어진 시간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요. 지금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메가 사이즈 감동이 될 수 있는, 가족과 함께 하는 소박한 행복 많이많이 만들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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