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출신들 “특정 후보 지지안해”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경선이 친문(친문재인) 김태년 전해철 의원과 비주류 정성호 의원 간 ‘3파전’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가 출마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28일 후보 등록 마감 전까지 단일화를 위한 막판 물밑 조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문그룹에서는 ‘이해찬 당권파’로 분류되는 4선의 김 의원과 3선의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히고 적극 뛰고 있다. 이들은 친문 후보 단일화를 모색했으나 사실상 불발된 상태다. 4선의 윤호중 의원 출마 여부도 변수다. 윤 의원은 같은 당권파인 김 의원과 내부 정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출마 시 사무총장직을 사퇴해야 하는 윤 의원은 24일 라디오에서 “이해찬 대표가 휴가에서 복귀하면 뜻을 여쭤 (출마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에선 4선의 정성호 의원이 출마를 확정했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지나치게 주류 일색의 한목소리로 가서는 외연 확대가 어렵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도 당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출마에 따라 협력관계였던 4선의 노웅래 의원은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출마를 고심했던 4선의 안규백 의원 역시 이번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주축의 당내 연구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와 고 김근태 전 의원을 따르는 민평련그룹은 다음 주 중으로 각각 모임을 갖고 지지 후보를 논의할 예정이다. 초선 의원 68명의 표심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불어시민당 소속 초선 당선자 17명이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하게 될 경우 표심은 더욱 알 수 없게 된다.
한편 청와대 출신 당선자들은 21대 국회 개원 전부터 몸조심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출신의 한병도 당선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집단적 움직임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출신 당선자 역시 “청와대 출신 당선자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 캠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각자 주어진 한 표만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슈퍼 여당’의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문심(文心)’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윤다빈 empty@donga.com·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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