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건재설에 무게
중국 소식통 “경호원 코로나 확진
김 위원장 외부활동 제동 걸린 것”
외신들 “중국 방역인력 50명 급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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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고위 관계자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혈관계 시술 가능성을 부인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잠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의 북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 최고지도자의 경호를 맡은 호위사령부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을 책임지는 경호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왔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객차가 지난 23일 원산 인근 역에 정차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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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 위원장을 감염으로부터 막는 게 급선무가 됐고, 통상적 경호도 힘들어졌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대외 행보를 위해서는 경호원이 우선 동선 체크 등을 위해 앞에 나서야 하는데, 호위사령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만큼 김 위원장의 바깥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군부대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경험이 많은 중국에서 지난 23일을 전후해 약 50여 명의 중국 의료진이 북한 지도부의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히 북한으로 파견됐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김정은 주요 행보 |
앞서 로이터통신도 25일 중국 의료진이 지난 23일 북한으로 떠났다고 보도했으며, 26일엔 일본 아사히신문도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의 인민해방군 총의원(301병원) 의료진 50여 명이 북한으로 파견됐다고 전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당 대외연락부 수장인 쑹타오(宋濤) 부장이 이끄는 형식으로 북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쑹 부장의 방북이 사실이라면 전례로 볼 때 김 위원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김 위원장의 건재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중국 내 서방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건강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소식에 밝은 또 다른 중국 관계자도 “김 위원장은 건재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대북 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 21일과 23일 민간 상업위성 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바로 아래 위치한 김 위원장 일가 전용 기차역에 약 250m 길이의 특별열차가 정차된 모습을 식별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15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선 역이 비어 있었다며 “위성사진은 15~21일 사이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이곳에 도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열차가 김 위원장의 현재 소재를 입증하거나 건강에 관해 무언가를 보여주진 않지만, 그가 동해안 전용 별장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유상철·워싱턴=정효식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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