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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20일만에 등장한 김정은…그래도 안풀리는 3대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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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신변이상설을 불식시키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들은 2일 일제히 김 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준공 테이프를 절단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김 위원장 관련 사진 20여장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조선중앙방송은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장에 나오셨고, 몸소 준공테이프를 끊으셨다"고 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등 노동당 간부들이 참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고, 다음날인 12일 관련 보도가 나온 것이 마지막 공개행보였다.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신변이상설에 휩싸였다.

이날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준공식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준공테이프를 절단하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등 신상에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동시에 20일 동안 김 위원장이 어떤 이유에서 잠행을 했는지를 둘러싸고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우선, 김 위원장이 왜 20일 간 잠행했는지가 관심사다. 여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등 방역활동을 위해 잠시 몸을 피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 신변에 특이동향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반응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김 위원장이 인구가 밀집한 평양을 떠나 원산 등 지방에 은신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 이날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 '장소'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을 드러낸 장소가 곧 대외적으로 발신하는 메시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준공식이 열린 순천인비료공장은 북한이 농업분야 생산량 증대를 위해 지난 2017년 7월 착공한 곳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7일 올해 첫 현지지도로 이곳을 낙점하고 찾은 바 있다. 대내적으로 민생을 챙기는 최고 지도자라는 메시지를 주고, 대외적으로 대북 제재 속에서도 경제개발을 통한 자력갱생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의 건강상태 이상 유무에 대해서도 여전히 궁금증이 남아 있다. 이날 오후 조선중앙TV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이 다리를 다소 절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는 했지만 몸짓과 얼굴 혈색 등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설은 물론 혼자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는 분명하다는 주장도 제기했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준공식 참석 보도와 여러 장의 사진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도 그간 의혹을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전에도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출 때마다 각종 이상설은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최장기간 공개활동을 중단했던 2014년에도 이목이 쏠렸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9월 4일 보도된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공연 관람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고, 이후 40일 만인 같은 해 10월 14일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당시에 김 위원장은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는데 우리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발목의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공개된 행사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핵심 실세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띈다. 김 제1부부장은 준공식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에 앉았다. 김 제1부부장보다 공식 서열이 높은 김덕훈 당 부위원장보다도 상석에 앉았다는 점을 봤을 때 핵심 실세임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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