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등교 연기 결정에 반응 엇갈려…고3 당혹, 저학년 환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산 조짐에 교육부가 11일 등교수업을 일주일간 연기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입이 얼마 남지 않은 고3 학생을 비롯한 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은 당혹감을 표시했지만,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학부모 등은 오히려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당장 등교수업을 코앞에 뒀다가 연기된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경우, 전국연합학력평가와 중간·기말고사 등 1학기 중 지필 고사가 최대 5번 예정돼 등교수업이 미뤄질수록 입시 준비와 전체적인 대입 일정 조정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크다.

    춘천의 고3 학생 최모(18) 양은 "입시와 내신을 위해서는 모의고사와 학력평가, 학교 자체 시험 등이 모두 중요한 데 정확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불안하다"며 "수시와 함께 정시까지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개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개학을 2학기로 미루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대전에서 유치원생 자녀를 둔 민모(36) 씨는 "이태원 클럽에서부터 코로나19가 퍼져나가는 것을 뉴스로 접하니 무서웠던 얼마 전 지역 감염 확산 사태가 떠오른다"며 "불안 속에 아이를 보내기보단 차라리 사태가 진정된 뒤 2학기부터 등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맞벌이 부부 등 아이를 집에서 돌보기 어려운 학부모들은 예정대로 등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부모 조모(41) 씨는 "겨울방학부터 아이들이 집에서 지낸 기간이 넉 달 넘게 이어지면서 우리 대신 아이들을 돌본 할아버지·할머니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 이제 양가 부모님께 부탁드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각 시·도 교육청은 교육부의 등교 연기 결정을 이해한다며 온라인수업 연장과 등교수업 준비에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시교육청도 등교 개학 연기로 온라인 수업 기간이 늘어난 점을 고려, 원격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기로 하고 학습꾸러미 제작과 교육콘텐츠 재조정 등을 준비 중이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국민의 안전과 건강보다 우선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교육부는 당장, 등교 개학 연기와 더불어 수업일수 추가 감축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