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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美 소비심리 깜짝 부활…'리오프닝'에 뉴욕증시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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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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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대다수 지역이 '리오프닝'(Reopening·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가면서 소비심리가 깜짝 반등한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사이에 고조되고 있는 제2차 경제전쟁의 전운이 증시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美 소비자심리지수 71.8→73.7 반등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0.08포인트(0.25%) 오른 2만3685.4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11.20포인트(0.39%) 상승한 2863.70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0.84포인트(0.79%) 뛴 9014.56으로 마감했다.

월마트와 홈디포, 베스트바이 등 소매주들이 2% 안팎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소비심리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이날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3.7로 전월 71.8(확정치) 대비 반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69.8(마켓워치 기준)도 웃돌았다.

미시간대는 "정부의 막대한 재정부양 조치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재정이 개선됐고, 광범위한 가격 할인으로 구매력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COVID-19)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의 완화가 본격화된 것도 한몫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에선 매사추세츠, 코네티컷을 제외한 48개주가 늦어도 다음주초까지 부분적으로 봉쇄 완화에 들어간다.

플랜트모란 금융자문의 짐 바이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 아래 놓일 것이란 생각이 들기 전까지 경제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국적인 점진적 봉쇄 완화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의 첫발을 내딛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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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뉴욕 타임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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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도 공장도 셧다운…美 소비·생산, 역대 최대 급감




그러나 4월까지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여전히 암울했다.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6.4% 줄었다. 3월(-8.3%)의 두 배에 달하는 감소폭이다.

1992년 통계 발표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감소율로, 당초 시장이 예상한 -12.3%도 뛰어넘었다.

미국의 소비는 GDP(국내총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경제의 최대 버팀목이다.

이날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표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1.2%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가 시작된 3월(-4.5%)보다 감소율이 2배 넘게 높아졌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13.7%나 급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업생산 통계가 공개된 101년 역사상 가장 가파른 하락세라고 보도했다.


美,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막는다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둘러싼 갈등 끝에 사실상 신(新)냉전에 돌입한 미국과 중국은 기술 분야에서 정면 충돌 위기를 맞았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 차단에 나서자 중국은 애플 등을 제재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놨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수출 규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화웨이와 114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 이들 기업에 미국 상품을 수출하려는 기업은 반드시 미국의 면허를 취득하도록 했다. 그러나 화웨이는 해외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에 생산을 맡기는 방식으로 미국 기술 기반의 반도체를 계속 공급받아왔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지난해 상무부가 시행한 거래제한 조치에도 화웨이와 계열사들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한 규제를 약화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책임감 있는 글로벌 기업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화웨이와 하이실리콘(화웨이 산하 반도체 제조사)이 악용한 우리의 규칙을 수정해야 한다"며 "미국의 기술이 미 국가안보와 외교적 이익에 반하는 악의적인 활동에 이용되는 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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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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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모든 관계 끊을 수도"…재선 노리고 중국에 코로나 책임 전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 등 미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중국 업체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적용기간을 내년 5월까지로 1년 연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 등의 자국 업체들의 통신장비를 통해 미국의 군사기밀 등 정보를 수집해왔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입은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에 응징을 가해야 한다며 대중국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엔 심지어 "중국과의 관계를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공세가 11월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명피해와 경제적 고통에 대한 분노를 중국으로 돌리는 게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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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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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이 기술 막으면 애플 제재할 수도" 경고


그러나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계속 이어질 경우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제2차 미중 경제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관세 인상 등 무역마찰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기술 공급을 추가로 막을 경우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블랙리스트)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기엔 애플, 퀄컴, 시스코시스템즈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조사 착수와 제재 조치는 물론 보잉의 항공기 구매 중단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3일 "일방주의와 국제법상 근거가 없는 각종 제재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반중국 행보에 불만을 표했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추가관세 부과 △환율조작국 지정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상대 수출 규제 등의 공격을 가했다. 이에 중국도 대미 관세 인상으로 맞대응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전방위적 경제전쟁으로 확산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월15일 1단계 무역합의로 추가 관세가 보류되면서 양측의 분쟁은 소강 국면에 들어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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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장이 다시 돌아간다…기름값 3주째 껑충


국제유가가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산업생산이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9% 뛴 배럴당 29.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밤 9시42분 현재 5.59% 오른 배럴당 32.87달러를 기록 중이다.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로 석유 수요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가 기름값을 밀어올렸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자국내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까지 감소세를 이어오던 산업생산이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오후 4시4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4.20달러(0.82%) 상승한 1755.3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9% 내린 100.3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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