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사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책상 위에 설치된 가림막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80일만에 학교 문이 열린다. 고3이 20일 등교를 하고 다른 학년은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27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19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에서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고3의 진학, 직업진출을 무한정 유보시킬 수는 없다”며 “등교 수업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등교를 더 미룰 수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판단이지만 학교 내 감염 우려가 큰 만큼 앞으로의 학교 생활은 예년과 크게 달라진다.
━
'고3 매일 등교' 하는 지역 많아
등교 방식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고3은 매일 등교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과 부산시교육청 등은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는 지침을 내놨다. 도시와 농산어촌이 혼재된 경기도의 경우 도교육청 차원에서 일괄적인 지침을 정하지 않고 학교 자율에 맡기도록 했다. 입시를 앞둔 고3은 매일 등교하는 학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학교 등교수업 운영방안. 그래픽=신재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머지 학년은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학년·학급 단위로 주 1~2회 등교하거나 격일·격주제로 등교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교육청은 고1~2학년은 학년·학급별 격주로 등교하고, 중학교와 초등학교는 주 1회 이상 등교하는 방안을 각 학교에 권장했다.
━
30명 이상 '과밀학급'은 분반·미러링수업
문제는 전교생 수가 많고 학급 당 학생이 많은 '과대학교'·'과밀학급'은 교내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의 경우 과밀학급(학급당 학생 수 30명 이상)은 87개 학교 2968학급, 과대학교(전교생 1000명 이상)는 177개교에 달한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이들 학교가 밀집도를 낮출 수 있도록 분반, 온·오프라인 혼합수업, 미러링 수업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미러링 수업은 학급을 반으로 나눠 한쪽 교실에는 교사가 수업을 하고 다른쪽 교실은 TV를 통해 교사의 수업을 받는 방식이다.
━
수업시간도 마스크 써야, 하루 2회 발열 체크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부산 동래구 충렬고등학교 정문에서 관계자들이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학교 안에서는 급식시간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수업 시간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매일 학교에서 나눠주는 것은 아니다. 학교가 비축한 마스크는 의심 증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등 유사시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학생들의 마스크 사용 지도와 급식실 지도 등을 위해 퇴직교원과 방과후강사 등의 인력도 학교마다 지원된다.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등교 시, 급식 전 등 하루 2회 이상 발열을 체크한다. 등교 일주일 전부터 등교 후에도 매일 아침 발열과 의심증상을 자가진단한 결과를 학교에 보내야 한다.
━
급식·방과후학교는 제한적으로 실시
급식은 등교 초기에는 제공하지 않거나 간편식·대체식부터 제공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점심 시간 이전에 하교하고 오후 수업은 온라인으로 하는 등의 절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급식실이 있는 학교는 학생 분산을 위해 학년·학급별로 급식 시간을 다르게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에어컨은 창문을 1/3 이상 열고 사용한다.
학부모 선택에 따라 이뤄지는 방과후학교 수업은 제한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은 방과후학교와 야간자율학습은 등교 후 최소 일주일 후부터 실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고등학생 3학년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 광주 북구 살레시오고등학교 코로나19 예방 칸막이가 설치된 급식실에서 광주 북구청 방역반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교사가 방역 책임관 될 수 없어" 불만도
등교를 앞두고 학교들은 등교수업 방안을 결정하기 위해 학부모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 한모(37)씨는“등·하교 시간과 급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교를 얼마나 자주 할지를 설문조사했다”며 “학교 실정을 잘 모르다보니 어떤 방안이 좋은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방역 전문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8일 “학교는 방역 최전선이 아니고 교사가 방역 책임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교육부에 “학교에 방역 전담 인력을 파견하고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