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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두산베어스도 팔리나… "구조조정 지지부진하면 그때 논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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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034020)채권단이 두산그룹에 프로야구단인 두산 베어스 매각도 요구했다는 설이 나오는 가운데, 두산그룹 구조조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자구안 이행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선비즈

2020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1루 두산 최주환 2루타를 날린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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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두산 구조조정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지난달 27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서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 경영권을 가져갈 의사가 없으며 상황이 악화되면 중공업 외 모든 자산을 팔겠다'고 확약했다"면서 "이는 다시 말해 자구안 이행이 잘 되지 않으면 두산인프라코어(042670)두산밥캣(241560)은 물론이고 두산 베어스도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관련기사 : [단독] 두산 "상황 악화되면 중공업外 모든 자산 팔겠다" 확약…밥캣 매물 나올수도<2020.04.29>

두산은 OB 시절부터 39년간 두산 베어스를 운영 중인데, 채권단은 B2B기업인 두산이 꼭 야구단을 운영해야 하는 것은 아니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산 베어스가 실제로 매각 대상에 오를지는 알 수 없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28일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도록 자구 노력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등 매각이 확정된 계열사가 비싼 가격에 팔리면 대부분 계열사 경영권은 지킬 가능성이 높다.

두산그룹은 두산타워 또한 매각 추진 중인데, 매각가로 8000억원이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받은 담보대출 등을 상환하고 나면 실제로 손에 쥐는 자금은 1000억~2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 베어스 매각가는 최대 2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인기 구간 중 하나인 두산은 광고 수입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79억9200만원, 영업이익은 32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관계사 매출은 162억원가량이다. 운영비를 조금만 절감하면 계열사 지원 없이도 흑자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성적 또한 나쁘지 않다. 올해는 모그룹 경영난과 코로나19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7승 3패를 기록,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두산그룹은 두산 베어스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채권단이 강도 높게 요구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안재만 기자(hoonp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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