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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WHO 둘러싼 갈등...트럼프 ‘최후통첩'에 중러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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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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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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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면서 자금지원 전면 중단 및 탈퇴까지 언급하자 중국과 러시아가 맹비난에 나섰다. WHO총회가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WHO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WHO를 개선시킬 기회가 있는 건 맞지만, 우리는 한 국가의 정치적, 지정학적 선호를 위해 모든걸 붕괴시키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해 ‘푸틴의 입’으로 불린다.

이날 중국 외교부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국의 방역 실패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을 이슈 삼아 책임을 회피하고 자국의 국제적 책임(분담금)을 WHO와 흥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WHO의 연례 세계보건총회(WHA)에도 불참하며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밤 트럼프 대통령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총장에게 보낸 4장 분량의 편지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발병 관련 보도를 무시했으며 지나치게 친중국적”이라면서 “앞으로 30일 내에 WHO가 중국 편향적인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영구히 중단할 뿐 아니라 기구 탈퇴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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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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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WHO의 대만 배제 문제를 비롯해 홍콩, 티베트의 종교 지도자 실종 문제까지 거론하며 중국 책임론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유럽연합(EU)을 비롯해 WHO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비르지니 바투헨릭손 EU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미중 양국간 갈등을 두고 “지금은 손가락질하거나 다자간 협력을 저해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WHO의 파델라 차이브 대변인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봤지만 지금 당장 반응을 보이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보건총회(WHA) 의제를 마무리하느라 바쁘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대해 하루 안으로 더 명확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했다.

AFP통신은 이틀째를 맞은 WHA에서 이날 회원국들이 코로나19 독립적 조사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결의안에는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포괄적인 평가’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AFP통신은 결의안에 “WHO의 행동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관련된 WHO의 타임라인을 조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CNN은 이같은 결의안이 당초 호주 정부가 제안했던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조사는 수위과 낮아졌지만 중국 정부가 당혹스러워할 만한 정보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이날 결의안에는 특정 국가가 거론되지 않았지만 ‘정보의 투명성’이 언급됐다면서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회원국들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에 대한 ‘공평하고 시의적절한 접근’도 언급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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