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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등교 첫날 '고3 확진' 당혹한 교육부…"학교 오기 전,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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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1곳 감염에 전국병원 문 닫을 수 없듯

감염병 상황 통제 속 차분히 수업 해나가야"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수도권 교육청 등교 상황 점검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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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고교 3학년의 등교수업이 시작된 첫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이 나오면서 인천지역 고교에서 대규모 '등교중지' 사태가 발생하자 교육부는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면서도 고3 등교는 무작정 미룰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인 만큼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선제적이면서도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잡는 분위기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고3 등교수업이 시작된 이날 새벽 인천지역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고3 학생 2명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다녀간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3 학생이 확진판정을 받자 인천시교육청은 이 학생들이 다니는 고등학교 1곳과 인근 고등학교 2곳의 등교수업을 미뤘다. 이미 등교한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 구 63개 고교에서는 학생 전원을 귀가조치했다.

경기교육청도 이날 안성지역 고교 9곳에 대해 등교중지 결정을 내렸다.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A씨(안성 3번 환자)의 동선이 파악되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A씨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등교수업 첫날부터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 우려로 75개 고교가 문을 닫자 교육부 내부에서는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직원은 "생활방역이란 게 코로나19와 같이 살아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면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첫날부터 고3 확진자가 나오면서 솔직히 당혹스런 분위기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 직원은 "등교수업은 생활방역 전환, 고3 입시를 고려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질병관리본부(질본)와 협의해 내린 결정이어서 판단 자체가 틀렸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자칫 등교수업 자체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하다 보면 학교에는 전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는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학교에 오기 전에 발견한 것"라며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접촉자 범위를 찾아내 차분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된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 수술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전국 병원이 다 문을 닫는 것도 아니고 삼성서울병원이 문을 닫는 것도 아니다"라며 "전반적인 감염병 상황은 방역당국의 통제 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통제해 가면서 수업을 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이날 오전 서울·경기·인천교육청과 화상회의를 열어 등교수업 준비현황을 점검하며 "학생들의 안전과 일상을 지키는 과정, 새로운 학교의 일상을 만드는 과정이 처음에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고 불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해결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서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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