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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ESC] 돌아온 ‘국수주의자’와 차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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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찬일 요리사 겸 음식칼럼니스트.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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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소환했습니다. 기억 창고에서 말입니다. 대략 14년 전이죠.(어쩌면 더 이전일지 모르겠습니다.) 180㎝ 훌쩍 넘어 보이는 훤칠한 키에 청색 셔츠와 바지를 입은 그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지요. 더구나 직업이 요리사라니.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요리사란 직업은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직군이었지요. 하여간 그는 여러 명이 모인 술자리에서 음식 글에 대한 얘기를 가락국수처럼 술술 풀었답니다. 먹는 일이 글이 될 수 있다니, 경이로웠지요. 듣는 것만으로 배가 불렀어요. 우리는 흥청망청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마셨습니다. 일본 만화 <음주가무연구소>의 주인공이 만취해 사람 형상의 광고 애드벌룬을 껴안고 춤춘 것처럼, 우리도 그랬지요. 길바닥에서 떼굴떼굴 구르며 깔깔거렸어요. 그때는 혈기가 왕성했답니다. 젊음의 면죄부는 특권이었어요. 다음날부터 그의 음식 솜씨를 순례했습니다. 파스타면 한 줄을 돌돌 말 때마다 질투가 났어요. 요리도 잘했기 때문이죠. 음식기자는 글은 잘 쓸지는 몰라도, 요리는 수준급으로 못합니다.(요리를 잘하면 기자를 안 했겠지요.) 자, 이쯤 되면 그가 궁금하시겠지요?

ESC에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국수주의자> 등 모차렐라 치즈보다 더 쫄깃한 연재를 했던 박찬일 요리사 겸 음식칼럼니스트가 돌아왔습니다. <박찬일의 안주가 뭐라고>로 말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치부터 격주로 독자들을 만납니다. 떠나는 이도 있습니다. 박세회 <에스콰이어> 피처 에디터가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그의 배턴은 <문화방송>(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받았지요. 기대하시라.

아차차, 이번 주 커버 기사를 빼놓을 뻔했습니다.(본래 팀장 칼럼은 기사 세일이 목적입니다.) “차에서 잔다고? 왜?”란 질문을 할 법도 한 트렌드 ‘차박’(차에서 잠자는 캠핑) 세계를 다뤘습니다. 적은 비용에 가장 즐거운 캠핑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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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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