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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스마트폰에 밀리고 노노재팬에 코로나까지... '절체절명' 카메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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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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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국내 카메라 사업 철수

#선두 기업 캐논도 휘청…시장 전체 위기

#노노재팬에 코로나19까지 겹악재

올림푸스가 20년 만에 한국 카메라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카메라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카메라 산업이 스마트폰에 밀려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처음 사업 포기 선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올림푸스와 시장에서 경쟁하던 다른 카메라 업체들도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연이어 타격을 입으며 휘청이고 있다.

올림푸스 국내 카메라 사업 철수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한국은 오는 6월30일 국내 카메라 사업을 종료한다. 현재 서초 본사 건물에 위치한 직영점 '브랜드 스토어'와 공식 온라인 쇼핑몰 '이스토어'도 이에 맞춰 문을 닫는다.

업계에선 올림푸스의 카메라 사업 철수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란 얘기가 나온다. 올림푸스는 'OM-D' 'PEN' 등 인기 시리즈를 보유한 대표적인 카메라 제조사 중 한 곳이지만 국내에선 캐논, 니콘, 소니 등 다른 브랜드에 밀려 점유율을 크게 넓히지 못했다.

올림푸스는 카메라 사업을 접는 대신 위내시경 등 의료사업에 좀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의료사업은 이 회사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기대하는 성과 달성이 어려워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캐논 매출 지난해 2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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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는 국내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1930년대부터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 대표적인 제조사라는 점에서 업계에선 이번 국내 사업 철수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의 약 50% 점유율을 갖고 있는 선두기업 캐논 역시 급속도로 냉각되는 카메라 시장의 한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2010년 4019억원이던 매출이 꾸준히 내리막을 걸어 결국 10년 만에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13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1.6% 감소에 그쳤으나, 이마저도 비용을 철저히 통제해 나온 '마른 수건 짜기'였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위축과 함께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의 영향을 일부 받았다"며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메라 출하량 반토막... "기댈 구석이 없다"

2010년대 전성기를 이루던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급속도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인기와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성장에 따른 동영상 시장 창출 등으로 회복의 기회를 노리던 제조사들은 하반기 '노노재팬'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기지개를 켜보려던 올해 역시 코로나19가 덮쳐 다시 휘청이고 있다.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지난 3월 글로벌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52.2% 감소한 59만7513대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로 기대하던 '올림픽 특수'마저 사라지며 카메라 업체들은 기댈만한 구석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 공장으로부터 부품 공급에 차질을 겪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카메라 생산이 감소한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야외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고 B2B 시장도 투자가 위축된 탓에 카메라 판매량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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