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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선생님도 마스크 벗고 수업"…입시를 위한 위험한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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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머니투데이

SNS 트위터에 올라온 고등학교 3학년 '등교 후기' / 사진=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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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약 3개월 만의 개학이 이뤄졌지만 현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첫 등교를 한 고등학교 3학년 사이에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등교 후기'를 공유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 20일 트위터에 올라온 '등교 후기, 방금 막 집에 들어온 고3입니다. 오늘 하루를 정리하자면'이라는 트윗은 총 8700회 리트윗(공유)됐고, 3200회의 공감을 받았다.

자신을 고3이라고 밝힌 작성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이지만 한 교실 안에 30명 이상 수업을 들었고, 이동수업 중에도 '학생들 사이 빈틈이 10㎝도 없었음'이라고 설명할 정도로 거리 유지가 되지 않았다.

이어 급식실에 있는 거리 유지 라인을 학생들 아무도 지키지 않았고, 선생님들도 지적을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선생님 중 한 명이 마스크를 내리고 수업을 하고,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어도 강력한 제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이 외에도 몇 가지 학교 내에서 거리 두기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는 "생각나는 건 일단 이 정도"라며 "내일 모의고사라는데 모의고사고 뭐고, 당장 등교 멈춰주세요"라고 혼란스러운 학교의 상황을 알렸다.

이 외에도 트위터에는 1만건이 넘는 등교 후기가 올라온 상태다. 서울 지역 한 고3 학생은 "다른 반에는 출입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쉬는 시간만 되면 규칙을 어기고 옆반에서 떠들고 논다"고 지적했다.

지난 20일에 이어 21일에도 '등교 후기(2일 차)'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고3 학생은 "6시까지 마스크를 계속 끼고 있었더니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며 "점심시간에 대한 통제는 어제보다 느슨했고 쉬는 시간의 분위기는 음악만 나오지 않는 클럽 같았다"고 전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학교 측과 교사의 노고를 칭찬하는 후기도 올라왔다. 한 고3 학생은 "정문부터 교실까지 바닥에 청테이프로 표시돼 있어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선생님들이 불가능에 도전해 보자면서 한 번도 마스크를 벗지 않으셨고 아이들도 물 마실 때를 제외하면 이를 지켰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 주로 예정된 초·중·고등학교 등교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2363개 중 2277교에서 등교가 이뤄졌고, 고3 학생 출석률은 95.2%를 기록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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