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10년 내 전체 페이스북 직원 4만5000여명 중 50%는 원격근무 선택권 제공할 계획…"다양성 제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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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5~10년 내 전 직원의 50%가 원격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원격근무 확대에 나설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직원들과의 주간 화상회의에서 "향후 10년에 걸쳐 '코로나19'로 촉발된 업무방식인 원격근무를 중심으로 회사 운영 방식을 영구적으로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초기엔 고위 엔지니어들에게만 원격근무가 적용된다. 세계 각지의 기존 직원 중 업무성과 평가가 높은 사람들만 원격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신입사원은 미국에서부터 원격근무를 시행한다. 팀장의 승인이 있으면 원격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향후 엔지니어가 아닌 일반 직원에게도 재택근무 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전체 직원은 4만5000여명이다. 저커버그 CEO는 "10년 내 이 중 절반은 원격근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갑작스러운 규제 속에서도 계속 일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역량이 원격근무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줬다"고 했다.

그는 "팬데믹 이전부터 원격근무 확대에 대해 생각해왔다"며 "일상적인 업무의 생산성을 놓고 보면 우리가 기대했던 것이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페이스북은 확실히 원격근무에서 가장 전향적인 기업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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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내부 설문조사에서도 원격근무 선택권이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으로 원격근무를 하는 것에 '매우 관심이 있다', '꽤 관심이 있다'고 답한 직원들은 전체의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절반 이상의 직원들은 "(코로나19 이후) 하루빨리 사무실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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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리콘밸리, 빈 사무실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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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CEO는 직원들이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것의 장점에 대해 인구학적·이념적인 다양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많은 관점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다양성이 세계의 몇 퍼센트가 뭔가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생각할지를 회사가 잘못 판단하는 것을 피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커버그 CEO는 "원격근무가 상당한 비용절감을 실현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무실 임대료, 직원 복지에 대한 비용은 줄겠지만 원격업무 지원 인력 및 네트워크 개선 작업에 대한 비용이 추가로 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룸즈라는 단체 화상회의 앱 사용과 동영상 디스플레이, 가상현실 플랫폼의 업무관련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페이스북뿐 아니라 앞서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 모바일 결제 업체 스퀘어도 재택근무 확대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트위터는 앞서 5100여명 전 직원에게 "본인이 희망한다면 영원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저커버그 CEO는 '실리콘밸리의 다른 기업들이 결국 사무실을 비울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가 구축한 많은 것들은 근본적으로 소통과 연결성을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더 많은 직원을 원격으로 일하게 함으로써 우리는 이러한 기술상태를 더 빨리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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