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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장관님이 오늘 상황 아느냐" 고3 등교 첫날 보건교사의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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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머니투데이

[인천=뉴시스] 인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이 추가 확인되면서 20일 오전 등교개학을 했던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시 교육청의 결정에 따라 하교를 하고 있다. 2020.05.20. jc4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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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보건교사가 "등교 개학을 취소하라"는 국민 청원을 올렸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지난 20일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6만 4580명이 동의했다.

자신을 현직 고등학교 보건교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월부터 학교는 혼란 그 자체"라며 "보건교사들은 학교 하나를 책임지는 방역, 감염병 책임자로 홀로 매뉴얼을 짜고 학교 발열 체크·소독 등 (업무와) 싸우고 있었다. 인력 지원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교사들은 아무 말 않고 교육부, 교육청을 따라왔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참기 힘들다"며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을 한 오늘(지난 20일)의 상황을 장관님과 교육부 관계자는 아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3·2·1(학년) 개학 1주일 전부터 자가진단 제출을 통해 학생 상태를 파악한다고 하는데, 애들이 제대로 하느냐. 또 문항에 구토, 매스꺼움 등 흔한 증상들에 학생들이 체크하면 등교 중지"라며 "학교에는 정확한 매뉴얼이 하나도 없다.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만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등교 중지 학생은) 결국 학교 재량으로 정하는 수밖에 없고, 누구는 출결로 인정받고 누구는 질병 결석 등 학교마다 기준이 달라지게 된다"며 "예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매뉴얼도 없으면서 자꾸 학교 재량에 맡기면 학교에서 모든 책임을 떠안으라는 거냐"고 했다.

그는 또 "고3 등교 개학하자마자 모든 선생님들은 '방역은 물 건너갔다. 전국 1, 2, 3등으로 확진자 발생만 하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학생들은 쉬는 시간엔 (서로) 팔짱끼고 마스크 벗고 껴안고 난리다, 학교가 안전해 보이냐"고도 했다.

이어 "어느 지역은 등교, 어느 지역은 온라인 수업을 받던 오늘(지난 20일), 이 불평등은 어찌할 것이고 대학 입시는 어쩌려고 그러시냐"며 "직접 와서 보고 그래도 방역이 안전하겠다 하면 계속 문을 열어라. 등교 개학 취소해달라, 싱가포르 사태 나기 싫다면"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 외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모든 초, 중, 고, 대학교 등교 개학과 대면 강의를 미뤄주세요', '정말 간절한 9월 신학기제 추진 청원,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해주세요'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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