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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포스트코로나, 간편식 떴다]5조 한끼 전쟁…집에서 만나는 완벽한 한상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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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간편식 시장 10조 성장 전망

HMR 5세대 진입…요리 즐거움 더한 '밀키트'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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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외식보다는 가정 내에서 집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언택트 소비 문화에서 기회를 엿본 업체들은 집에서 즐기는 완벽한 '한 상 차림'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홈밥 최대 수혜 'HMR'…10조원 전망=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고, 2022년에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향후 첨단 과학 기술, 온라인·모바일 발달, 1인 가구 증가, 배송·물류 혁신, 편의점의 발전, 언택트 소비 확산 등으로 10조원까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은 아시아 전역 6000명 이상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아시아인들은 '외식'보다 '가정 내 안전한 식사'를 선호하게 됐다"며 "변화된 식습관은 코로나19 사태 종결 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언택트 문화로 '홈밥'(집을 뜻하는 home과 밥의 합성어)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홈밥의 최대 수혜는 HMR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올해 간편식 제품은 시간절약, 야식, 단백질 등의 새로운 트렌드를 입었다. 국내 1위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이 소비자 4400여 명의 내·외식 메뉴 데이터 22만건과 전국 5000가구의 가공식품 구입 기록, HMR 신제품 2800여개의 특징 등을 분석해 발표한 '2020 HMR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가시비(價時比)'가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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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GS25 매장에서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을 쇼핑하고 있다.


'나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이 강화되면서 별다른 조리 없이 데우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을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야식이나 간식 같은 '네 번째 식사'(4th Meal)도 주목된다. 지난해 끼니별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아침과 점심은 전년 대비 끼니 수가 감소했지만 저녁과 야식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소재로는 단백질과 야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체질 개선, 근력 향상 등에 대한 수요 때문에 고단백 식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경제적·사회적 이슈는 물론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소비 패턴 변화가 식문화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취식 경험이 새로 생기거나 늘었고 이는 향후 소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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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진입한 HMR…밀키트 각광= HMR은 미리 가공한 식재료(식자재)를 간단한 조리를 통해 먹을 수 있도록 포장한 상품이다. 어느 정도 조리가 된 상태에서 가공, 포장되기 때문에 데우거나 끓이는 등의 단순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음식이 완성된다. 우리나라의 식품 구분으로는 즉석조리식품, 즉석섭취식품, 신선편의식품, 사전준비식품이 HMR에 해당된다.


국내 HMR 시장은 4세대를 거쳐 현재 5세대에 진입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1세대는 편의성을 강조한 즉석밥 위주로 구분된다. 2세대는 냉장, 냉동, 신선 위주의 냉동 만두 등을 꼽을 수 있다. 3세대는 컵반, 국, 탕, 찌개, 반찬류 등으로 다양화·다변화 된 것이 특징이다. 4세대는 유통업체의 PB 제품, 유명 맛집과의 다양한 협업 제품 출시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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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시장에서는 한끼 식사를 해결할 때 요리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밀키트(쿠킹 박스로 또는 레시피 박스)가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밀키트는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양념을 넣고 정해진 순서대로 조리만 하기만 하면 되는 HMR이다. 즉석식품은 조리가 돼 있어 데우기만 하면 끝이지만 밀키트는 조리 전 냉장 상태의 식재료를 배송해준다. 업계는 2023년 편리성, 요리하는 즐거움, 온라인의 발달을 앞세워 밀키트 시장만 7000억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10여개 업체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잇츠온), CJ제일제당(쿡킷), GS리테일(심플리쿡), 동원F&B(더반찬 맘스키트) 등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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