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서널 도랄 골프 리조트. /AP 연합뉴스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미국에서 대량 실업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골프 리조트가 직원 25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미 CBS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랄 골프 리조트 측이 주 정부에 제출한 근로자 조정 및 재교육 통지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난 4월에 무급 휴직 혹은 일시 해고 통보를 받은 이 리조트 직원 560명 중 250명을 영구 해고하기로 했다.
이곳은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개최 예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이곳에서 열자고 제안했던 곳이다. 당시 대통령 사유지에서 정상회의를 여는 것은 사익 추구라는 이유에서 초당적인 비판이 쏟아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철회했다.
도랄 골프 리조트의 데이비드 페더 부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코로나 감염병의 심각성과 지속 기간이 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당초 추산했던 상황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해고된 직원들은 요리사, 객실 청소 매니저, 종업원, 기술자, 경비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노동조합에 소속돼있지 않다고 CBS방송은 전했다.
리조트 측은 리조트의 폐장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방 정부의 방침과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이유들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리조트가 있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이번주부터 단계적으로 경제 재개 조치를 밟아 나가기로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철회하지 않았고 음식점과 소매업체는 고객의 수를 수용 능력의 50%만 받도록 제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겨울 백악관’이라고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도 앞서 지난 4월 직원 253명을 임시 해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대응 목적으로 추가로 도입된 실업급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현재 미국은 역대 최대규모인 2조2000억 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들에게 매주 600달러(약 74만원)를 추가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주정부 차원에서 주는 실업급여도 더해질 수 있다. 민주당은 코로나 실업급여 혜택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하려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회복이 늦춰질 수 있다며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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