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사키병과 유사, 코로나 연관 추정되는 '어린이 괴질'
미국서 20대 젊은 환자들도 걸린 것으로 나타나
1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마스크와 장갑으로 중무장을 한 여성이 품에 안은 아이에게 투명한 보호 장구를 씌우고 있다. /UPI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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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이른바 ‘어린이 괴질’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20대 초반 성인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21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립대 랭건병원에 20대 환자 여러 명이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MIS-C)으로 입원해 있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래디어린이병원에도 20세 환자가, 롱아일랜드 유대인의료센터에도 25세 환자가 이 질환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랭건병원의 제니퍼 라이터 소아감염병전문의는 “해당 질환은 어린 아이들은 혈관 내벽에 염증이 생기는 전통적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은 심장을 포함해 여러 장기에서 다발성 면역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질환은 당초 증세가 가와사키병으로 알려졌으나, 뉴욕주 환자의 60%가 코로나 감염증 항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로나 감염증과 연관된 질병이라는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질환은 고열, 피부 발진, 입 안 혀가 갈라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며, 더불어 체내 여러 장기를 침범하는 염증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과도한 면역 반응을 보이는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들이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뉴욕주는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는지 환자들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어린이 괴질’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이 질환 발생이 확인된 국가가 일주일 만에 7개국에서 13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발생 주(州)도 지난주까지 17개였지만,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25개로 늘었다. 워싱턴DC에서만 23명, 뉴욕시에서만 147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사망자는 뉴욕주에서 3명, 메릴랜드주에서 1명 등 최소 4명이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해당 질환이 의심될 경우 신속히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하며 의사들에게는 의심 환자가 기준에 부합할 경우 주·지방 보건부에 보고할 것을 권고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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