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0 (수)

삼성·애플·LG 단말기값 내리자…‘선택 약정 할인’ 인기 부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달 삼성전자 ‘갤럭시S20’에 대한 공시지원금 인상으로 주춤했던 ‘선택약정 할인’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달 삼성전자·애플·LG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사 ‘빅 3’가 잇따라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단말기 할인 혜택을 받는 것보단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 게 더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동통신사들이 중저가 폰에 대해 낮은 공시지원금을 내걸면서 단말기를 할인받는 이점이 거의 없어진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아이폰SE 2세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명 중 2명 선택하던 선택약정 인기 회복



22일 한 이통사 관계자는 “선택약정은 평균적으로 가입자 3명 중 2명이 선택하는 할인방식이지만 지난달 갤럭시S20에 대한 지원금 확대 정책으로 인해 선택약정보다 단말기 할인 방식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이것이 5월 중저가폰의 출시로 인해 원래 추세대로 회복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통사는 고객이 새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식(공시지원금 제공 등)과 선택약정 할인(매월 요금의 25%를 할인)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격이 높고, 이통사의 지원금이 많을수록 단말기를 할인받는 게 유리해지는 구조다. 이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이통사의 지원금이 많지 않다면, 매달 통신 요금을 할인받는 방식이 더 낫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5월에 출시된 3사의 스마트폰은 프리미엄폰(갤럭시S20)에 비해 출고가가 높지 않아 단말기 구입에 대한 고객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통사로선 지원금을 많이 뿌릴 이유가 없어졌다”며 “이로 인해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고객이 4월 대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LG전자의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요금제 상관없이 선택약정이 절대적으로 유리



통신요금 정보 포털인 스마트초이스에 따르면 출고가가 89만9800원인 LG벨벳에 대한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9만~24만원이다. 출고가 57만2000원의 삼성전자 갤럭시A51 5G의 공시지원금도 9만원~24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원한다. 두 모델 모두 5G 제품이기 때문으로 LTE에 비해 요금제가 비싸다. 선택약정 할인을 이용해 5G 요금제를 2년 동안 사용할 경우 요금제에 따라 33만원~78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단말기 할인보다 선택약정 할인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LTE 모델인 애플 아이폰SE의 경우도 공시지원금은 3만4000원~10만8000원인데 비해 선택약정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은 19만8000~63만원에 달한다.

중앙일보

LG벨벳(左), 갤럭시 S20(右)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지난달 ‘공짜폰’ 논란을 일으켰던 갤럭시S20(출고가 124만8500원)의 경우는 이통사가 공식적으로 지급하는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이내) 외에 일부 유통점이 불법보조금(리베이트)까지 풀면서 단말기 구입비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 8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이통사별로 공시지원금만 38만6000원~50만원을 제공했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임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판매량이 전작보다 70~80% 수준에 머물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 때문에 갤럭시S20의 경우엔 일부 요금제의 경우 단말기 할인을 받는 게 더 유리한 구간이 있었다.

하지만 당분간은 고객이 선택약정할인 방식을 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도록 지원금을 낮추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입장에선 선택약정 할인이 늘면 매달 요금의 25%씩을 할인해줘야 하므로 매출에 직격탄을 받는 측면이 있지만, 마케팅비 과다 지출이라는 출혈 경쟁을 막고 시장을 안정화하는 데는 선택약정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통사가 당분간 이런 기조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