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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아주人] 언택트 시대 “PT 온라인에서 받는다”…‘클래스101’ 도전하는 양치승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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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승 바디스페이스 관장 인터뷰

코로나19가 전국을 휩쓸던 지난 3~4월,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분야 중 하나가 휘트니스다. 밀폐된 공간에서 운동기구를 함께 사용해야 하고, 마스크 착용도 힘들기 때문에 헬스클럽에 다니던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스포테이너’로 유명한 양치승 바디스페이스 대표(관장) 또한 이 시기에 휴관에 들어갔다. 임대료와 직원 월급 등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양 관장은 위기 순간에 ‘온라인 강의’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온라인 동영상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과 손잡고 ‘양치승 클래스’ 촬영을 진행한 것. 이달 말 클래스 오픈을 앞두고, 논현동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양 관장은 “큐레이션 된 지옥 헬스 백과사전이 될 것”이라며 “온라인 클래스를 듣는 사람은 모두 나의 제자다. 내게 배웠다고 당당히 말해도 된다”고 강의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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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인터뷰를 보면 양 관장이 누구인지 설명하는 내용이 많았는데, 이제는 온라인 강의까지 찍었다

“오래전부터 책을 쓰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재작년에는 동영상 강의를 만들자는 제안이 와서 진행하다가 담당자가 네 번이나 바뀌면서 유야무야 됐다. 그러던 중 클래스101에서 제안이 왔다. 처음에는 홈트레이닝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헬스클럽 사용법에 대해서 시도해보자고 했다. 강의를 위해 기구를 구입하고 공간을 새로 만들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체육관이 휴관에 들어가면서 기존 공간에서 촬영했다.”

- 코로나19로 피해를 많이 봤나

“헬스클럽은 기본적으로 임대 공간이 크다. 우리만 해도 500평(1650m⊃2;)은 된다. 인건비와 관리비 등 고정비가 많이 나간다. 휴관은 한 달만 했지만, 코로나19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던 겨울부터 신규 등록이 줄었다. 재등록 회원도 대기를 걸면서 타격이 컸다. 보통 헬스클럽이 보증금만 몇 억원씩 내는데, 2~3달 적자 보면 다 날린다. 지난 3~4월만 해도 200곳 넘게 폐업했다. 저희도 벌어 놓은 돈을 다 썼다. 예능방송에 나가니까 버텼지 그것도 안 했으면 힘들었을 거다.”

-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강의에 도전하게 된 건가

“그건 아니다. 원래 준비를 하고 있었고, 타이밍이 맞았던 것뿐이다. 방송에 나가면서 저한테 PT를 받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몇 개월씩은 기다려야 했다. 온라인 PT나 클래스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 온라인 클래스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헬스클럽을 가면 어떤 기구를 활용해 어디를 자극 줘야 할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 기구 쓰임새를 모르기 때문인데, 조금만 설명해 주면 근육 타격점을 잡을 수 있다. 하나의 기구로 여러 가지 운동을 하는데 왜 이렇게 밀었고, 왜 이렇게 사용했는지 이해시켜주는 거다. 물론 유튜브에도 운동법이 많이 나오고, 휘트니스 종사자나 보디빌더 선수들의 질 높은 영상도 많다. 클래스101에서는 양치승만의 노하우를 담았다. 다른 사람이 보면 위험하다 다친다 틀렸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 경험을 통해 개발한 저만의 운동 방식을 강의에 담았다.”

- 운동을 혼자 하기 어려운 ‘의지박약인’도 많다. 집에서 보는 온라인 강의가 도움이 될까

“힘들 수 있다. 이 클래스는 헬스클럽을 이미 다니는 사람을 타깃으로 만들었다. 운동은 하고 있는데, 기구 사용법은 모르고, PT도 안 받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헬스클럽에서 보면 사용법을 몰라서 쭈뼛쭈뼛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다. 강의는 다른 체육관에도 다 있는 기구를 중심으로 찍었다. 현대차나 벤츠나 모양만 다르지 운전법은 똑같지 않느냐. 기구 사용법도 마찬가지다.”

- 일반인들이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아 졌다. 또, 스트레스받는 사람도 많다

“저는 운동 가르칠 때 먼저 어떤 몸을 만들고 싶은지, 왜 운동하려고 하는지 물어본다. 너무 뚱뚱해서 건강이 안 좋으면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런 게 아니라면 행복을 위해서 하라고 말한다. 몸을 만들려는 분들은 자존감을 높이고, 옷도 잘 입고 다니면 된다. 대회 나가려면 그에 맞춰서 운동하고, 취미생활인 분들은 스트레스 풀 정도로만 운동하면 된다.”

- 주변에 헬스클럽이 많아졌다

“휘트니스 산업이 커지고 있다. 제가 처음 배울 때만 해도 헬스클럽은 누구나 다 가는 곳이 아니었다. 연회비를 받았고, 가격도 비쌌다. 지금은 수요가 많아졌고, 트레이너도 많아졌다. 미디어만 봐도 휘트니스는 치고 올라가는 추세다. 건강 프로그램과 함께 트레이너들이 대중에 노출이 많이 되고 있다.

다만, 공급이 너무 많다. 가까운 거리에 여러 개의 헬스클럽이 운영되고, 심지어 한 건물에 같이 입주해 있기도 한다. 저도 많이 당했다. 후배들 가르치면서 양성도 했는데, 돈 모아서 바로 앞에 체육관을 낸 사람도 있었다. 헬스클럽은 위치와 크기가 중요하다. 입지가 좋으면 헬스클럽이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어도 그냥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은 너무 좋은 자리가 저렴한 가격에 나와서 오픈하고 싶었는데, 해당 건물에 휘트니스가 있어서 못했다. 우리 체육관이 들어가면 그곳은 망하는 건데, 그렇게 돈 벌고 싶지는 않았다. 이 사업에도 서로 간의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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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관장의 젊은 시절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눈물 없이 보지 못하는 그냥 영화 한 편이다(웃음). 어렵게 자랐고, 힘들게 살았다. 집안 형편이 안 좋아서 군대 다녀와서 100원 한 푼 손 벌려 본 적이 없다. 디스크가 심한 것도 있었지만, 먹고 사는 게 급해서 보디빌더 선수를 안 했다. 20대부터 체육관 관장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100만원 벌면 80만원을 적금에 넣었다. 돈을 모아서 포장마차도 운영했다. 일은 정말 열심히 했다. 사실 노는 게 재미가 없기도 하다. 체육관에 안 나오면 불안하기도 하고, 운동하는 게 편하다. 요즘도 하루 15시간씩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낸다.”

- 직원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맞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웃음). 사실 체육관에 오는 트레이너가 많은데, 다들 관장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런 직원들한테는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잠을 안 자고, 놀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하라고 한다. 천재이거나 부모가 돈이 많지 않은 이상 결국 노력과 희생을 해야 한다. 말뿐이면 안 된다.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 유머러스하다

“개인적으로 개그맨을 존경한다. 저는 잘 웃는 사람이 아니다. 제가 힘들게 살아서 그런지 남들을 웃길 때 희열을 느낀다.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볼 때 기쁘고 행복하다. 요즘에는 남들에게 선물을 줄 때 행복하기도 하다. 스쿠르지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직원들 식비로 한 달에 천 만원씩 쓴다."

신보훈 기자 bb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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