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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유은혜 “등교 인원 3분의 2 넘지 않게 강력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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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초등 1·2학년 등교 시작/ “등교 해도 필요하면 돌봄 계속”/ 일부 ‘긴급돌봄 종료’에 대책 마련/ 초등 저학년 EBS방송 연장 제공

오는 27일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이 등교·등원을 시작하는 가운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지역에 대해 학교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가 되지 않도록 강력 권고했다”고 밝혔다. 우려가 높은 돌봄 지원에 대해선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오는 27일 초등학생 등교 시작을 앞두고 24일 서울 종로구 효제초등학교 전광판에 코로나19 예방수칙이 표시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 및 교원 업무 부담 경감 방안’ 브리핑에서 “격주제·격일제 등 학사운영 방안이 더 확실하게 적용되도록 교육청과 협의해서 조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지금 (감염이) 우려가 되는 지역은 수도권과 대구, 구미 같은 경북 일부 지역들”이라며 “기본적으로 3분의 1 정도는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걸 기본 입장으로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초등학교가 등교 이후 그간 운영되던 긴급돌봄을 종료할 예정이라 맞벌이 부모의 ‘돌봄공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유 부총리는 이날 “27일 등교수업으로 학교 돌봄 지원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운영하더라도 돌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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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방역 활동 관련 및 학교 현장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서울, 경기교육청 등은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하면서 “등교 수업이 적용되는 학년부터 순차적으로 ‘긴급돌봄’에서 ‘학기 중 일상 돌봄’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일례로 서울 마포구 내 A초등학교는 학년 무관하게 홀수·짝수 반이 번갈아 등교하는 ‘학년 내 2부제’ 방식으로 등교수업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 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등교를 시작하면 긴급돌봄이 종료돼 방과후 돌봄 형태로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돌봄교실이 운영된다고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초등 긴급돌봄 이용 학생은 2만2675명에 이른다.

유 부총리는 이런 문제와 관련해 “일부 교육청이 등교수업을 시작하면 긴급돌봄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를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돌봄을 제공하는 걸로 입장이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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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한 할머니가 두 손자 손녀를 긴급돌봄을 위해 등원시키고 있다. 뉴스1


이밖에 교육부는 등교수업과 병행해 진행되는 원격수업을 위해 5월 말 종료 예정이던 초등 저학년용 EBS 교육방송 콘텐츠를 6월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6월 한달을 ‘등교수업 지원의 달’로 지정하고 수업과 관계없는 외부 연수 등을 지양하도록 조치했다. 교육부 추진 사업도 축소하고 올해 교육청 대상 종합감사도 건너뛰기로 했다.

초등 1·2학년와 함께 등교를 시작하는 고2·중3은 등교 일주일 전인 20일부터 코로나19 의심증상을 기록하는 온라인 자가진단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교내 방역 기능의 중심 역할을 하는 보건교사들 사이에선 이 자가진단 시스템을 일부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은 이날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시스템의 의심증상 항목을 수정해야 한다”며 “인후통, 메스꺼움, 설사 등 증상은 하나라도 발견되면 등교중지 조치가 내려지는데, 막상 학부모가 보건소로 학생을 데려가면 이 증상만으로 선별검사를 해주지 않아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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