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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美, 브라질 입국금지... 브라질 대통령은 집회 가 악수-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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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확진자 34만7000명·사망자 2만2000명 웃돌아

미국인 제외 외국인 대상 입국 금지 시행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지 집회에 마스크 없이 참석

조선일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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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격히 퍼지는 브라질에 문을 걸어 잠궜다. 브라질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 진앙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전히 심각성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AP통신 등은 24일(현지 시각) “미 백악관이 코로나 바이러스 진앙인 브라질로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34만7000여명으로 러시아를 넘어 세계 2위에 오르고, 사망자도 급증하며 2만2000명을 돌파하자 미국인을 제외한 외국인에 대해 문단속에 나선 것이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입국 금지가 일시적이길 바란다”면서 “하지만 현재 브라질 상황 때문에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에서) 사람들이 (미국으로) 와서 우리 국민을 감염시키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서 “브라질은 문제를 좀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열대 트럼프(Tropical Trump)’라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찰떡 호흡을 보여왔다. 하지만 브라질이 코로나 확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 유럽에 이어 국경을 닫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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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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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브라질이 확진자 수 세계 2위에 오른 이날에도 의회와 사법부를 비난하는 집회에 또 참석하며 독불장군 행보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낮 헬기를 타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석해 지지자들과 악수와 포옹을 하고, 아이를 어깨에 들어 올리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는 “친(親) 보우소나루 집회는 브라질에서 가장 코로나 피해가 큰 상파울루에서도 열렸다”고 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브라질에서 인명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전 국민적인 인기를 얻는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이 보우소나루의 직권남용을 주장하며 사임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두고 대립하던 보건장관들이 잇따라 그만두면서 보우소나루 정부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긍정 평가의 두 배에 이른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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