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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연매출 3조인데...' 카카오 시총, 현대차-LG생건 넘어선 세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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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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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캐리커쳐 = 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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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가치평가지표 모두 UP

#카톡 신규 이용자 꾸준히 유입, 모든 사업이 잘된다

#잘 나가는 자회사까지 수두룩 ... IPO 기대감까지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22조원을 돌파했다. 어느덧 현대차를 넘어 LG생활건강까지 뛰어넘으며 시가총액 8위 삼성SDI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불과 1년전만해도 시총 10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카카오가 1년새 두배 이상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비결은 무엇일까. 카카오 시총에 담긴 세가지 의미를 테크M이 들여다본다.

매년 영업이익 2배 상승, '파죽지세' 카카오는 기록적인 성장 중

먼저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단순하게 숫자만 가지고 해석하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카카오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3조원, 영업이익은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런데 실적 성장 속도가 일반 기업을 넘어선다. 지난 2017년 연매출 1조원대를 기록하던 카카오는 매년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치솟고 있다.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으로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의 경우, 지난 2018년 7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대로, 올해는 4000억원이 예상된다. 계열사가 매년 늘어나 97개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각 부문의 사업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지난 2018년 1%에 그쳤던 카카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올해 7%로 예상된다. 같은기간 주당순이익(EPS) 역시 613원에서 올해는 4000원대로 추정된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 주가수익비율(PER) 또한 지난 2018년 168배에서 70배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동일업종의 PER가 188배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카카오는 이제 미래성장성과 내실을 함께 다져나가고 있는 것. 실제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8년만해도 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로 3배 이상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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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매출구성에 있다

주가에는 기업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담겨있다. 그렇다면 카카오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카카오는 지금 플랫폼과 콘텐츠 모두 사업이 잘된다. 기반 플랫폼인 카카오톡 이용자는 지금 이시간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광고인 톡보드에 대한 저항도 크지 않다. 이로인해 카카오톡 기반의 사업을 뜻하는 톡비즈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만 1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주가가 1년새 2배 이상 뛸 수 밖에 없다.

카카오의 자랑인 콘텐츠 사업 또한 파죽지세다. 올해 카카오 콘텐츠부문 예상 매출액은 1.8조원으로 지난해대비 약 2000억원 가량 순증할 전망이다. 멜론과 카카오M을 앞세운 뮤직 엔터테인먼트 매출이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웹툰과 게임, 커머스 등 유료콘텐츠 매출 또한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내수사업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카카오페이지의 일본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어 기대감이 더욱 크다. 25일 기준,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제외한 앱 매출 순위 2위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다. 구글플레이에선 심지어 라인을 제치고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있다.

택시사업자 등 기존 사업자와의 갈등으로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카카오모빌리티를 제외하더라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금융신사업은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를 엮어내며 국민서비스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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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자회사들, IPO로 덩치 더 키운다

불과 수년전 카카오에서 돈을 버는 자회사는 카카오게임즈와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 두 곳에 불과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를 비롯 해외사업을 도맡는 자회사 역시 대부분 적자에 허덕였다. 그랬던 카카오가 이제는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연이은 해외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어느덧 자생을 넘어 카카오 전체의 기업가치 급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자회사들은 자체적으로 기업공개(IPO)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0년 설립된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25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카카오 콘텐츠 사업의 핵심 자회사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306억원에 달해, 1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어느덧 과거 멜론과 같은, 카카오의 현금창출 창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총포괄손익도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과 총포괄손익이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최근 5년간 처음이다.

지난 2016년 엥커에쿼티로부터 1250억원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카카오페이지 유상증자 당시 가치는 1조2500억원대로 불어났다. 현재 투자업계에서 거론되는 카카오페이지 기업가치는 무려 3조~4조원에 이른다.

최근 해외 투자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2100억원의 투자를 유치, 1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보장 받은 카카오M 또한 카카오 콘텐츠 사업의 기둥으로 거듭났다. 카카오M의 지난해 매출액은 21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 또한 250억원을 기록, 6배 가량 늘었다. 카카오M은 BH엔터테인먼트와 숲엔터, 레디엔터 등 국내 굴지의 엔터사를 속속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영화사월광, 사나이픽처스 등 제작사까지 품으며 국내 메이저 엔터사로 거듭났다.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을 주도하는 카카오커머스 또한 카카오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8년 분사한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96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757억원에 달한다. 첫 실적 발표부터 말 그대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등이 카카오커머스의 주력 서비스로 지난해 11월에는 주문 제작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합병하는 등 쇼핑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종 이커머스 기업들이 서비스 초반,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돈 되는 서비스' 위주로 손을 댄다. 이 역시 IPO에 나설 경우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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