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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트럼프 "시위대가 백악관 울타리 넘으면...개가 기다리고 있다" ['흑인 사망'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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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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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으로 미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확산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는 발언들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백악관 안에서 비밀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면서 시위대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그들(시위대)이 울타리를 넘어왔다면 가장 사나운 개와 가장 무서운 무기들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기 위해 전날 밤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 시민들을 강경 진압할 수 있었다고 시사한 것이다.

전날에는 “백악관의 이른바 ‘시위대’는 조지 플로이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들은 그저 문제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시위대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시위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은 이날 오후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방문한 플로리다주 케이프케네디 우주센터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미국인들의 친구이며 이 비극을 약탈과 공격 위협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자들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에게 봉사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를 저버린 소수 경찰들의 행태에 가장 분노하고 있는 것은 동료 경찰들”이라면서 문제가 된 경찰 폭력은 소수의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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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시민이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도로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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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시위대에 대한 강력한 진압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며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고,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 트위터에서도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은 연방 범죄”라고 비판하면서 미네소타주 주지사와 미니애폴리스 시장이 강경대응하지 않을 경우 연방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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