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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동물실험, 바이러스 최대 100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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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결합력 시험에 몰두하는 모습. [사진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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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이 동물 시험에서 약물의 효과를 일부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 후보 물질을 가지고 동물에게 효능을 확인해본 결과 감염 증상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항체치료제는 바이러스 감염 뒤 체내에 형성된 항체를 분리해 치료제로 사용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바이러스의 침투와 증식에 사용되는 주요 구조를 둘러싸 제 기능을 못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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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지난 4월부터 충북대와 함께 폐구조가 사람과 유사한 실험동물 ‘페럿’을 대상으로 동물 시험을 진행했다. 족제비의 일종인 페럿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민감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후보 물질의 효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동물 모델로 꼽힌다.

연구진은 페럿을 고농도와 저농도 투여군으로 나눠 각각 다른 농도의 약물을 투입했다. 그 결과 5일 뒤 두 그룹 모두 약물을 투입하지 않은 대조군 대비 콧물ㆍ기침 등 임상적 증상이 개선됐다. 또한 고농도로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감소한 것을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폐조직 검사에서도 염증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은 감염 7일까지도 염증 소견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반면, 약물을 투여한 두 그룹은 모두 폐 염증이 개선돼 정상에 가까운 폐조직 모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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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럿 ferret.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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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향후 햄스터·생쥐·원숭이를 대상으로 효능 및 독성 시험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준비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세포주 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세포주란 온도ㆍ습도ㆍ양분 등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 주면 생체 밖에서도 무한하게 증식 가능한 세포를 말한다. 일단 세포주를 만들어 놓으면 배양을 통해 지속적으로 같은 세포를 만들어 연구자에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 의약품 분야 생산의 바탕이 된다.

셀트리온은 “동물 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해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며 “6월 중 임상 물질 대량 생산에 돌입해 예정대로 7월내 임상에 필요한 항체치료제 물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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