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트럼프…국내시장은 안전한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개장전]

머니투데이

(AFP=뉴스1) 이동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와 관련해 폭동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폭동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들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한 항의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백악관 밖에서 밀어내고 있다. 미국의 주요 도시들은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통행금지를 당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이 코로나19(COVID-19) 충격으로 휘청이다 연방준비제도(Fed)와 미 정부의 막대한 유동성공급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백인경찰에 의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자 하반기 경기회복의 물음표가 찍힌다.

대외적으로는 홍콩 국가보안법 관련한 중국과의 패권경쟁을 펼치고 내부적으로는 흑인시위와 코로나19 확산에 불확실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에 맞물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지며 국내 주식시장에도 관련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덜 시장친화적인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부상하는 것은 금융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미국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럼에도 오르는 미국 증시

머니투데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출처:블룸버그) / 사진제공=최은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내 시위가 격화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는 랠리를 이어갔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7.63포인트(1.05%) 뛴 2만5742.6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5.09포인트(0.82%) 오른 3080.8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6.33포인트(0.59%) 상승한 9608.37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앞으로 좋은 뉴스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백신 개발이 정말 잘 돼 가고 있다. 치료제도 마찬가지"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백신 개발이)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감염병 연구소를 이끄는 웬디 새먼스-잭슨 대령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연말까지 어느 정도 수준의 인구를 대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형태의 백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도처에 깔린 암초



머니투데이

(필라델피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중 체포된 시민이 중앙분리대 위에 앉아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미국은 홍콩 특별지위 해제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미중간 패권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분쟁으로 전선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오히려 세계증시가 상승하는 등 영향력은 제한적이다는 평가다.

문제는 미국내 이슈다. 흑인 남성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미국 시위가 전역으로 확대됐고 한 때 백악관으로 밀려드는 시위대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하벙커로 피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를 지난 1992년 LA폭동과 비교하며 당시 경기회복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됐다며 미국의 회복속도를 제약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LA폭동 이후 소매판매가 부진했고 특히 건강용품, 식당 및 주점, 일반상점 등의 판매가 부진했다. 이 품목들은 1992년 당시 미국 소매판매 금액의 약 27%를 차지했다"며 "이번 시위가 1992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품목들의 소매판매 둔화가 예상된다. 현재 이들 품목들은 전체 소매판매 금액의 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시위만이 문제가 아니다.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재발우려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흑인사망 시위는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흑인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바이러스 재발은) 기업이익 둔화가 고용부진으로 이어지는 미국경제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2차 충격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안한 트럼프…"외국인 유입 기대감 낮춰"

머니투데이

[AP/뉴시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이 지난 3월12일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각 연설하고 있다. 2020.5.1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행 열차도 위태롭다. 코로나19 대응실패에 대해 뭇매를 맞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흑인들과 소수인종이 결합할 경우 승기를 잡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현재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뒤지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992년 대선에서 경제문제(It's the economy, stupid)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클린턴 후보는 LA폭동의 여파로 당시 흑인 지지율 83%를 기록하며 조지 H.W 부시의 재선을 저지했다"며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는 시장친화적이지 못한 바이든 후보의 부상은 금융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불확실성을 확대시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최근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인 13개 지역 가운데 10개 지역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던 지역"이라며 "트럼프의 기본적인 선거전략이 반대성향 유권자 표를 가져오기보다 지지층의 최대결집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대내외적인 불협화음을 통해 공화당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극대화 하려는 심산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불안감을 자극하는 미국 발 소식에 국내증시도 불안하다. 조 연구원은 "펀더멘털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이벤트 측면의 불확실성은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할 개연성이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 펀드플로우에 외국인의 유입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반영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다만 증시에 큰 충격을 줄 만큼 극단적인 상황을 방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