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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단독]서울 국제중 다음주 재지정 결과 발표…`자사고 갈등`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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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원·영훈국제중 재지정 평가 완료…9일 심의

전국 국제중 5곳 중 4곳 평가…"최대 3곳 탈락" 예상

부산·경기교육청도 이달 중 국제중 평가결과 발표

재지정 기준 강화…작년 `자사고 갈등` 재현 전망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서울 대원·영훈국제중 등 국제중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 결과가 다음 주 발표된다. 기준점수(커트라인) 상향과 평가지표 강화로 `무더기 탈락`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난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재지정 과정에서 불거졌던 혼란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데일리

서울시교육청 (사진=이데일리DB)


◇서울교육청, 이르면 9일 재지정 결과 발표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9일 특성화중학교 지정 운영위원회 심의를 진행하고 서울 대원국제중·영훈국제중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국제중은 해외에서 귀국한 학생을 돕고 조기유학을 줄이자는 취지로 인가된 학교다. 전국에 대원·영훈(서울)·부산(부산)·선인(경남)·청심국제중(경기) 등 총 5개교가 있다. 이들 학교는 5년마다 관할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기준 점수에 미달할 경우 국제중 지정이 취소,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지난 2018년 개교한 선인국제중을 제외한 4개 국제중이 올해 재지정 대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대원·영훈국제중으로부터 운영성과 평가보고서를 제출받고 이를 토대로 서면·현장평가를 실시했다. 지난달로 모든 평가를 마무리했으며 오는 9일 오후 평가 결과에 대해 지정 운영위원회 심의를 진행한다. 교육청은 이르면 당일, 늦어도 10일까지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교육청은 부산 국제중에 대해 지난달 중순 평가를 마무리하고 운영위원회 심의까지 마쳤다. 평가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기준 점수를 충족해 국제중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교육청도 현재 청심국제중에 대한 재지정 평가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평가결과를 발표한다.

각 교육청은 지정 취소 학교에 대해 청문을 실시한 뒤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요청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청문 준비와 청문 기간 등을 감안할 때 이르면 다음달 초 지정 취소 동의를 요청할 전망이다. 교육부 장관은 교육청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50일 안에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함에 따라 이들 학교의 운명은 늦어도 8월 안으로 정해진다.

◇4곳 중 3곳 탈락 전망도…‘국제중 갈등’ 예고

교육계에서는 이번 평가에서 국제중이 무더기 탈락하면서 지난해 불거졌던 자사고 갈등이 재현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올해 재지정 대상 국제중 4곳 중 최대 3곳의 탈락이 거론되면서다. 올해 국제중 재지정 기준점수는 기존 60점(100점 만점)에서 70점으로 상향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평가지표에서 교육청 감사 지적 사항에 따른 감점은 5점에서 10점으로 높이고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는 15점에서 9점으로 낮추는 등 기준을 강화했다. 영훈국제중은 지난해 교육청 특별감사에서 사학비리가 적발되면서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5년 전 평가에서도 입시비리로 기준점수에 미달해 탈락했지만 교육청의 결정 유예로 2년 뒤 재평가를 받아 간신히 지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도 시도교육청들이 재지정 기준을 강화하면서 평가 대상 자사고 24곳 중 11곳이 탈락했다. 일부 교육감들은 국제중도 자사고 못지않게 사교육비를 유발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며 일괄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이라는 정책 틀에 비춰볼 때 국제중도 일반중으로 전환되는 게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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