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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흑인 시위' 확산, 호주에선 "원주민 차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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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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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시드니에서도 수천 명이 모여 인종 차별 반대를 외친 가운데, 호주 원주민들도 사회 불평등에 항의하고자 시위에 참여했다./사진제공=AFP


미국에서 시작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 영향으로 호주에서는 원주민에 대한 차별 문제가 같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11일(현지시간) CNN은 지난 주말 호주에서 열린 흑인에 대한 차별 반대 시위에 호주 원주민들도 나와 원주민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 문제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인종 차별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되면서 호주에서는 원주민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9일 호주 국립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주인의 75%가 원주민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작성자는 “이번 연구는 원주민들이 겪고 있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대한 증거를 보여준다”며 “이는 사실 호주 원주민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 호주 시드니에서도 백인 경찰이 16세 원주민 소년을 과잉 체포해 문제가 됐다. 이날 백인 경찰 3명이 원주민 학생의 다릴 걷어차고 얼굴부터 콘크리트 땅에 떨어지게 한 뒤 등 뒤에서 눌러 체포하는 장면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퍼졌다. 체포된 소년은 병원으로 이송돼 진료를 받았으며, 경찰은 일선 업무에서 배제됐다.

또한 지난 2015년 시드니의 한 교도소에선 원주민 데이비드 던게이가 교도관 5명의 강압적인 행위로 숨지는 일이 있었는데, 그는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처럼 사망 직전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고 유족들은 사건 재조사를 요청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1980~2011년 사이 호주 교도서에서 449명의 원주민이 불분명한 이유로 사망했다. 호주 인구 약 2500만명 중 원주민은 3.3%에 불과하지만 교도소 수감자 내 비율은 4분의 1이 넘는다. 1987년 호주 정부는 교도소 내 원주민 사망자 비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 조사 위원회를 발족시켰으나 명백히 밝혀진 사건은 없다.

원주민 차별에 대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심각한 문제임을 인정하며, 앞으로 시위를 계기로 문제 해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재 인턴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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