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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흑인시위 옷 금지' 스벅의 돌변…흑인 지지 옷 25만장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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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반대 복장 금지했던 '스타벅스'

불매운동 번지자 지지 문구 단체복 지급

매장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반대 문구가 적힌 복장 착용을 금지했던 스타벅스가 직원들에게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쓰인 티셔츠 25만장을 나눠주기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직원들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는다는 비판이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조만간 미국과 캐나다의 매장 바리스타와 직원들에게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이건 순간이 아니라 움직임이다(It’s not a moment, It’s a movement)’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 25만장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문구들은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이후 전 세계로 번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슬로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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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매장의 로고.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반대 문구가 적힌 복장 착용을 금지했던 스타벅스는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직원들에게 흑인시위 지지 문구가 쓰인 단체 티셔츠를 지급하기로 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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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최근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관련한 옷이나 액세서리 착용을 금지한 바 있다. 내규에 정치적·종교적·개인적 의견을 드러내는 복장은 착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 '이같은 복장은 오해를 받거나 폭력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 이같은 복장 제한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게선 비난이 일었다. 직원들은 사측에 규정 완화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소비자들은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다. 미국에선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스타벅스보이콧'이란 해시태그가 달렸다.

더욱이 스타벅스의 이같은 방침은 '위선 논란'으로도 번졌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던 것과 모순된다는 점에서다. 스타벅스는 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더욱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종차별과 맞서겠다"며 "우리는 흑인 공동체와 연대하고 있으며 방관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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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흑인 남성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가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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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이 나빠지자 스타벅스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티셔츠를 나눠주기까지 하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또 이 단체 티셔츠가 도착하기 전까지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반대 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의상을 입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스타벅스는 과거에도 흑인 차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18년 4월 필라델피아 매장에서 흑인 방문객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무단 침입 신고를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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