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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수능 2개 틀리면 서울대 의대 못간다" 올해 만점 몇명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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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25학년도 가톨릭대학교 의예과 수시 논술고사가 열린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운중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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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를 앞두고 가채점 기준 고득점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1명뿐이던 수능 만점자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가채점 만점자 속속 등장…‘수시 납치’ 사례도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시험 가채점 결과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다수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는 단 1명이었다. 수능에서 만점자는 국어·수학·탐구(2과목) 문제를 다 맞고,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은 응시자를 말한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한국사는 성적표에 등급만 표시되고 점수가 공개되지는 않는다.

서울에서는 세화고 3학년 A군이 가채점 결과 만점으로 알려졌다. A군은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미적분, 탐구에서 화학Ⅰ·지구과학Ⅰ을 선택했다. 영어는 2점짜리 문제를 틀려 1등급을 받았다. 세화고 관계자는 “해당 학생은 고려대와 성균관대 의예과 등에 지원해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다. A군처럼 높은 수능 점수를 활용하지 못하고 수시에 합격하는 경우를 입시업계에서는 ‘수시 납치’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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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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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강세도 확인되고 있다. 세화고의 또 다른 만점자인 B군은 고려대 공대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1개를 틀려 경북 지역에서 가장 수능을 잘 친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고 졸업생은 대구·경북 지역 의대생이었다. 서울의 한 진학 부장은 “올해 휴학 의대생들의 공부량이 꽤 많다 보니 만점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상산고 등 일부 지역 명문고에서도 만점자가 나올 전망이다. 입시업계와 교사들이 현재까지 파악한 만점자는 10명 안팎이라고 한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관계자는 “재수생이 다수이지만, 재학생 만점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쉬운 편이었기 때문에 수능 실채점에서 만점자가 15명 안팎으로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자들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신고(대구)·중동고·중산고에서는 현재까지 1~2개 틀린 학생이 최고 득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대부분이 의예과에 진학할 전망이다.



“수능 2개 틀리면 서울대 의대 불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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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수능 고득점자가 많을수록 정시모집 최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입시업계에서 예상하는 각 대학 커트라인도 높게 형성됐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예상한 합격 커트라인(수능 원점수 기준)을 보면 서울대·연세대는 297점, 가톨릭대·성균관대·고려대·울산대는 296점, 전국의대는 292점으로 예상된다. 수능 3~4점짜리를 문제 1개 틀리면 이른바 ‘빅5’ 진학이 가능하고 2~3개 틀리면 전국 의대에 합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 성적 분포는 상위권에 한정하면 점수 윗단에 수험생이 몰려있고, 아랫단이 적은 ‘주걱형 그래프’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수시모집도 중복합격 다수 발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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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대전의 한 의과대학 앞.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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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9개 의대는 다음 달 13일까지 수시 모집 합격자를 발표한다. 수능 성적 발표 전까지는 수능 최저기준을 두지 않은 건양대·고려대·중앙대의 일부 전형 합격자 65명이 공개된다. 나머지 대학, 전형의 합격자는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발표돼, 수시 합격자 총 3089명을 뽑는다.

올해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며 수시 모집에서도 다수의 중복합격자가 나올 전망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증원 전인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학생부 교과 전형 추가 합격자는 1645명이었다. 모집 인원이 1658명인데, 대부분 지원자들은 최소 2개 이상 대학에 중복으로 합격해 최초 합격 학교 등록을 포기했다는 뜻이다.

올해는 지난해 수시보다 정원이 1100명 늘었지만, 지원자는 전년 대비 1만 5000명이 증가해 24.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임 대표는 “수능이 지난해보다 평이해 최저 학력 기준 미달로 탈락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중복 합격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있을 것”이라며 “수시 미충원 인원이 100명대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최민지·서지원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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