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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돌변한 김여정, 남북 평화무드 주역서 파국 선봉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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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안보위기] 연일 對南 비난담화 발표, 대내외 2인자 각인시키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연일 남측을 향해 비난과 막말을 쏟아내며 대남 '악역'으로 돌변했다. 그는 2018년 이후 남북 대화 국면에서 유화적 메신저 역할을 했었다. 그랬던 김여정의 변신은 김정은과 역할 분담을 하는 동시에 후계자로서 대내외적 위상과 지도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여정은 그간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해왔다. 그는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당시 김정은 특사로 방한했다. 2박 3일간 문재인 대통령을 네 차례 만난 것을 비롯해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 등 정권 실세들과 교분을 쌓았다. 각종 행사에서 김여정은 부드러운 매너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김여정은 남북, 미·북 대화 무대에도 등장하면서 '평화 프로세스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김여정은 최근 대남 사업 총괄 역으로 변신한 뒤 연일 청와대 비난 담화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김여정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김여정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당 중앙'이란 호칭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김여정의 대남 담화 직후에만 당 기관지에 세 차례 연속 등장했다. '당 중앙'은 과거 북한이 후계자를 내세울 때 자주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김여정이 이인자에 가까운 지위에 올랐지만, 서른두 살에 불과하고 북한의 가부장제가 여성을 최고 지도자로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에 김여정이 연일 대남 강경 메시지를 내며 지도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남매가 '굿 캅, 배드 캅' 역할을 분담하는 인상도 짙다. 지난 3월 김여정의 청와대 비난 담화 이튿날,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수위 조절을 한 사례가 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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