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유산 갈등 벌였던 조카 7월 탈세의혹 담은 책 내기로
볼턴 회고록도 같은 출판사서 준비… 23일 출간… 트럼프 “금지 소송”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권의 책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그의 친조카는 삼촌을 비판하는 책을 내기로 했고, 한때 최측근이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의 반대에도 회고록 출간을 강행하기로 해 백악관 측이 소송을 예고했다.
15일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대통령의 형 프레드 주니어의 장녀 메리(55·사진)가 대통령의 탈세 의혹 등을 폭로한 ‘너무 지나치고 절대 충분하지 않다: 우리 일가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었나’를 7월 28일 출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책은 트럼프 일가(一家) 구성원이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첫 책이다. 이 매체는 “끔찍하고 외설적인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메리는 부친이 1981년 알코올의존증으로 숨진 뒤 ‘대통령이 형의 중독을 방치해 죽게 했다’고 주장하며 대통령 일가와 유산 분배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삼촌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고 삼촌이 대선에서 승리한 날에는 “내 인생 최악의 밤”이란 트윗을 올렸다. 메리는 2018년 뉴욕타임스(NYT)가 ‘대통령이 약 4억 달러를 부친으로부터 상속받는 과정에서 실제 납부해야 할 상속 및 증여세의 10%도 안 냈다’는 보도로 퓰리처상을 탔을 때도 깊숙이 관여했다. 메리는 책에서 자신이 이 기사의 핵심 정보원이었음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책을 출간할 대형 출판사 사이먼&슈스터는 대통령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출판도 담당한다. ABC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23일 출간되는 볼턴의 회고록 출판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그가 대통령인 나와 나눈 모든 대화는 고도의 기밀”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고록에는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 주요 외교안보 정책에서 국가 안보보다 재선을 우선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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