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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미 시장조사기관 SA “화웨이 제재로 미 반도체 업계 70억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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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시장조사기관이 자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미국 반도체 업계가 70억달러의 사업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화웨이 제재: 통신, 글로벌 반도체 및 미국경제에 미칠 악영향’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 반도체 업계가 화웨이 제재로 인해 70억달러의 사업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SA는 브로드컴의 연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8.7%(20억달러)이며, 인텔은 최소 15억달러의 데이터센터 칩을 매년 화웨이에 판매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화웨이는 매년 200억 달러 이상의 반도체를 구매하는 데 이는 전 세계 시장의 약 5%에 달한다. 화웨이의 구매 감소는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보스턴컨설팅그룹도 미·중 무역전쟁 확대로 세계 반도체 수요가 40%가량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 제재는 전 세계 5세대(G) 이동통신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SA는 전 세계 5G 표준을 정립하는 3GPP의 핵심 회원인 화웨이가 장비를 제공할 수 없으면 5G 인프라를 구축해야 되는 통신사들이 계획에 차질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술조사업체 그레이비서비스와 데이터조사업체 앰플리파이드가 5G 관련 표준기술특허(SEP)에 관해 공동 진행한 결과 화웨이가 302건(19%)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SEP란 특정 사업에 채택된 표준기술을 구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미국이 글로벌 5G 공급망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려고 해도 화웨이에 특허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다.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 제재에 대해 정부와 견해 차를 표출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 아마존, 애플, 3M, 포드자동차 등의 기업을 대표하는 무역단체는 미국의 광범위한 규정을 수정하라는 요구를 트럼프 정부에 전달했다. 기업이 사용하는 여러 부품 중 일부 구성이 화웨이 장비이더라도 이를 쉽게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미국의 대형 로펌인 코빙턴앤벌링의 사만다 클라크 변호사는 “화웨이 시스템은 중국과 유럽, 아프리카 일대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실제 자신이 미 정부의 조달망에 얼마나 관여돼 있는지 알 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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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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