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제정신이 아닌 볼턴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극도로 지루한’ 책은 거짓말과 가짜로 구성됐다. 내가 그를 해고하기 전까지 그는 나에게 좋은 말만 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또 볼턴을 가리켜 “‘불만에 가득 찬 지루한 바보는 늘 전쟁에만 나가고 싶어했다.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도 못 찾고 배척당하다가 기쁜 마음으로 버려졌다. 멍청하긴!”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도계 영화 감독인 디네시 디수자가 “볼턴의 말을 들었다면 6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한 트윗을 공유하며 “부시(전 대통령)도 볼턴을 해고했다. 그는 무능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회고록을 거짓으로 모는 데는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다수 담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볼턴은 2018년 4월 백악관에 들어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외정책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 지난해 9월 해임됐다. 그는 백악관 근무 시절 언제나 노트를 들고 다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꼼꼼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볼턴의 신간 출판을 막기 위해 16일 “공개될 경우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기밀 정보가 포함됐다”며 회고록 출판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냈다.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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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공개된 회고록 요약본에는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농산물을 수입해 자신의 재선 승리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당신은 300년 만에 최고의 중국 지도자” “중국 역사상 최고의 지도자” 등 격찬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또 볼턴은 “트럼프가 위구르 이슬람교도를 위한 수용소를 계속 짓도록 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칭찬한 적이 없다”며 볼턴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볼턴은 거짓말쟁이”라며 “백악관에 있는 모두가 볼턴을 싫어했다”고 말했다.
볼턴이 백악관에서 겪은 내용을 회고한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은 오는 23일 출간된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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