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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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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부시장직 제의 받은 민주 홍의락, "피하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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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여권 인사인 홍의락 전 의원에게 부시장 자리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의원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며 결정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18일 홍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권 시장이 자신에게 부시장 자리를 제안한 사실을 인정했다. 홍 전 의원은 “고민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의 느닷없는 제의에 골이 빠게 진다”며 당장 결정은 어렵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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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전 의원은 “수락 쪽으로 생각해 보면 가시밭길이다. 칼날 위에 선 기분”이라며 “흔드는 나무에서 떨어져 깊은 상처를 입을 수도, 회복불능일 수도 있다. 대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부시장직 제의를 수락했다가 정치인으로서 재기가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홍 전 의원은 “두렵다.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그래서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다”며 “대구의 처지를 생각하면 도망갈 길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찾아보겠다. 2~3일 혼신의 힘을 다해 찾겠다”고 이어갔다.

    다만 홍 전 의원은 “그래도 명분 찾기를 실패하면 운명이라 생각하고 권 시장을 만나겠다. 권영진 시장의 상상력이 놀랍다”며 부시장직을 수락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앞서 이승호 부시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대구시 경제부시장 자리는 공석이 됐다. 권 시장은 이후 후임자를 알아보다 홍 전 의원에게 공식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봉화 출신인 홍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경북도당 대변인으로 정계 입문한 TK 지역의 대표적인 여권 인사다. 홍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뒤 20대 국회에서는 무소속으로 대구 북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민주당으로 복당했다. 21대 총선에서 3선을 노렸으나 비교적 큰 표차로 낙선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대구 지역에 정치적 고립에 대한 우려마저 감지되는 상황에서 권 시장은 협치 차원으로 여권인사에게 부시장직을 제의한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장기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앙정부, 집권여당과의 소통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이번 총선에선 낙선한 홍 전 의원 입장에서도 시 정무를 맡아 정치경력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제의를 수락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층에서는 이번 소식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정치 풍토에서 협치에 대한 인식 자체가 대체로 부정적인 점에 더해, 과거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보수정당과의 연대 등으로 애매한 태도를 보이다 결국 정치적 반대자로 돌아섰던 전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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